Tuesday, March 17, 2015

파이데이

지난 토요일은 파이데이..
뭔 뚱딴지 같은 소리?

 NPR 라디오를 듣는데, 파이데이란다. 무슨 말이가 싶어 귀를 귀울였더니, 수학에서 말하는 원주율 Pi 를 말하는 것이였다.  즉 원의 circumference 를 직경으로 나눈 값 π.  보통 3.1415----- 로 시작되는 이 숫자는 무한대의 소숫점이하 숫자를 자랑하는 irrational number.

NPR.org
보통 학교 수학에선 계산 편의상 3.14 를  π 대신 쓰는 지라 3월 14일이 Pi Day 가 되었다.  올해는 특히 2015년이라 3.1415 까지 맞아 떨어지는 특별한 Pi Day 라하니, 마침 그로서리를 지나는 길이라 잠깐 들러 apple Pie 를 하나 사와 Pi Day 를 경축했다.  아내가 "왠 파이?" 하길래 (어허! 뱁새가 황새맘을...) 그 의미를 자랑스럽게 설명해주면서... ^^..

한조각 먹었더니 꼭 Pac Man 이다. ^^!

근데 어찌 Pie 맛이 꼭 π 맛이다. ㅎㅎㅎㅎ



Monday, March 16, 2015

겨울소품-셋

날씨: 39-70 도, sunny

이젠 봄기운이 완연하여 겨우 얼마전이었던 한파는 벌써 잊혀져 가고 있다.  그동안 미뤄왔던 가드닝시즌이 왔으니 당분간 "죽었다".

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
추위의 상징이라면 서릿발을 들 수 있고, 그 서릿발을 여러문학작품에서 대한 적이 종종 있건만 사실 한번도 그 서릿발을 본 적도 없고 (도시아이들은 거의 다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 지 별 궁금해하지 않았으니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다.  하긴 돌이켜 보면 그렇게 뜻도 모르면서 그저 무심이 지나쳤던 말이나 단어들이 이것 뿐만은 아니니....

그런 서릿발을 내게 보여준 것이 이번 추위다.

흙이 단단한 땅에선 볼수 없지만 느슨한 곳에선 추위에 수분이 얼면서 땅을 위로 밀어 올리며 만들어내는 ice column 인데, 아주 멋진 자연의 작품이다.  그 정도가 조금 약하면 땅이 느슨해지면서 겨울에 생존하는 식물들을 밀어올리면 뿌리가 공기에 노출되어 동해피해를 심각하게 받으니, 시골에서 아이들을 시켜 하는 보리밟기가 바로 보리싹들이 웃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아뭍은 오십년 살며 처음 본 서릿발이 신기하여 잊어 먹기전에 사진에 담았다.


Thursday, March 5, 2015

최호중님

책장에 꼿혀있던, 오래전 친구에게 받은 책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책의 필자는 한때 노태우 정부하에 외무무장관을 하시며 북방외교를 지휘하시던 최호중씨.  그 당시 나는 이미 미국에  건너온 터라 공산권외교 소식만 간간 들었고 그 핵심이던 이 분의 존함을 들어 본 기억은 없었다.

보스톤에서 포스닥 과정을 거치던 중, 같은 학교에 유학하던 한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마침 대학 동기동창인지라 가까이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술동무나 하려고 찾아 같더니, 자기 아버지가 책을 쓰셨다고 내게 한 카피를 주었는데, 그 책의 저자가 바로 최호중씨... 그리고 그 책을 통해서 그분의 젊은시절부터 시작한 외교관생활과 곧 한국의 외교사를 재미있게 보았다.

이 책을 다시 꺼내 뒤적거리다가 문득 소식이 끊어진 이 친구 '어디서 무얼하나?' 하는 궁금증에 google search 을 하는데, 최호중님의 부음소식이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2.19. 2015).
인생이 그러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후회없이" 사셨다면, 그처럼 행북한 삶도 없으리라.

고인의 명복을 빕나다

나 또한 지금까지의 내 삶을 후회하지는 않으나 그건 아마도 후회한 들 소용없기 때문이겠지...


Tuesday, March 3, 2015

겨울소품-둘

지난주에 몰아닥친 약 4 인치의 눈으로 온 세상이 또 하얗게 물들었다.
꼴보기 싫은 참새녀석들 뗌에 새모이통도 새로 채워놓지 않아 그동안 떼거지로 몰려들던 새들이 뜸한데, 온 땅이 눈으로 덮혀 있으니 그 놈들 배를 골고 있을게다.
집에 굴러 다니고 먹지 않던 빵 한 조각을 던져 놓았더니, Northern Cardinal 이 주린배를 움켜잡고 찾아왔다.

Northern Cardinal
화려한 빨간색 깃털을 자랑하는 이 넘들.  아마도 가장 눈에 잘띄는 새 종류라 하겠다.  게다가 까만색 복면을 한 얼굴, 뿔 같이 올라온 깃털, 빨간색 부리 등이 우리 눈엔 참 재미나게 생긴 놈들이다. 그런 이유로 이 놈들은 여러 광고 또는 심볼 (예로 St. Louis baseball team 과 Arozona football team 은 Cardinals) 로 애용되어 왔다.
다른 종류의 새들처럼, 암놈은 숫놈보단 색이 화려하지 않다.




눈속에 날아든 이녀석. 빵조각옆에서 "내 밥이야! 건들지마!" 하는 것 같다.  하얀 눈을 배경으로 모습이 참으로 눈에 확 와 닿는다.


Monday, February 16, 2015

긴 긴 겨울

입춘이 지난지도 오랜데 올 겨울은 길고 춥기만 하다. 끝이 아직 보이지 않고 이 번 주는 혹독한 추위가 예상된다.  예보대로라면 아마도 이곳에 이사온뒤로 최저기온을 맛볼 것 같다. ㅠㅠ.  지난 봄에 심어논 묘목들이 살수 있을까 걱정이다.

화씨로...
섭씨로....
 


학교도 오늘 정오에 문을 닫는다고 방금 공문에 왔다.  ^^  ^^  ^^.  
학생시절엔, 휴강-종강을 선생님들이 이리 좋아할 줄은 몰랐다....  


Tuesday, February 10, 2015

오리온

겨울철 대표적인 별자리로 오리온자리를 들수있다.  사진으로 담으려면 특수 카메라가 필요하다 했는데, 장난삼아 아이폰으로 한번 찍어 봤는데... 와우.  보인다.  정말...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의 담요가 덮어올 때 재빨리 동쪽에서 떠오르는 별자리가 오리온이다.  사진에서 화살표로 표시한 일렬로 늘어선 세개의 별이 흔히 'orion's belt' 라고 불리는 것이다.

click to enlarge
그리고 오리온 보다 살짝 왼쪽 밑을 보면 아주 밝게 빛나는 별이 있는데, 이것이 '큰 개'자리 (Canus major) 의 Sirius 라는 별이다 (사진에서 원 안에 가두어 놓은 별).  이 Sirius 는 쌍안경으로 보면 색색갈의 불빛이 번쩍번쩍 하는데 마치 고고장의 불빛같다.  그래서 나는 이 별을 "딴따라 별"이라 이름지었다. ㅎㅎㅎ.  

너무 많아 감히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별..들......  
은하수 건너 저 어딘가에 생명체들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너무 멀고 차표도 넘 비싸 가 볼 수는 없지만 이 우주의 모든 생명체가 stardust 에서 유래되었다면 우린 모두 Molecular Cousins 이다 ^^ ^^


Monday, February 9, 2015

겨울 소품 하나

점심을 차려 놓은 곳에 가서 돈 주고 사먹으러 가는 길에 까마귀소리가 들린다.

까~ㄱ, 까~ㄱ.

가끔 듣는 까마귀소리니 그려려니 하고 무심코 지나치려는데, 계속 울어데는 소리가 좀 예사롭지 않다.
'이런 소리는 보통 까마귀들이 위협을 느낄 때 내는 소린데...'  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앙상한 나뭇가지위에 까마귀 (사진 오른쪽) 한마리가 솔개바로 옆에서 "까~ㄱ, 까~ㄱ" 거리고 있다.

거리가 먼 탓에 해상력이 떨어진다.

재미난 것은:
1) 까마귀는 보통 대여섯마리가 무리지어 다니고, 덩치는 조금 작아도 떼거지로 달려들면 매도 꼼짝없이 도망다닌다.  헌데 오늘은 한마리밖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감히 이 쬐끄만 놈이 매를 성가시게 군다.

2) 근데 까마귀가 바로 옆에서 까불어도, 이 매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마치 '옆집 개가 짖나?' 하는 듯하다.  쫓을 생각도 없고, 그냥 그 자리에~~  '사랑하는 사인가?' 아니 어찌 보면 까마귀가 바가지 긁는 마누라처럼 보이기도 한다... ^^

잠시 보다가 마침 가지고 있던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주린 배를 채우러 종종걸음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