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9, 2015

겨울 소품 하나

점심을 차려 놓은 곳에 가서 돈 주고 사먹으러 가는 길에 까마귀소리가 들린다.

까~ㄱ, 까~ㄱ.

가끔 듣는 까마귀소리니 그려려니 하고 무심코 지나치려는데, 계속 울어데는 소리가 좀 예사롭지 않다.
'이런 소리는 보통 까마귀들이 위협을 느낄 때 내는 소린데...'  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앙상한 나뭇가지위에 까마귀 (사진 오른쪽) 한마리가 솔개바로 옆에서 "까~ㄱ, 까~ㄱ" 거리고 있다.

거리가 먼 탓에 해상력이 떨어진다.

재미난 것은:
1) 까마귀는 보통 대여섯마리가 무리지어 다니고, 덩치는 조금 작아도 떼거지로 달려들면 매도 꼼짝없이 도망다닌다.  헌데 오늘은 한마리밖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감히 이 쬐끄만 놈이 매를 성가시게 군다.

2) 근데 까마귀가 바로 옆에서 까불어도, 이 매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마치 '옆집 개가 짖나?' 하는 듯하다.  쫓을 생각도 없고, 그냥 그 자리에~~  '사랑하는 사인가?' 아니 어찌 보면 까마귀가 바가지 긁는 마누라처럼 보이기도 한다... ^^

잠시 보다가 마침 가지고 있던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고, 주린 배를 채우러 종종걸음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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