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rch 16, 2015

겨울소품-셋

날씨: 39-70 도, sunny

이젠 봄기운이 완연하여 겨우 얼마전이었던 한파는 벌써 잊혀져 가고 있다.  그동안 미뤄왔던 가드닝시즌이 왔으니 당분간 "죽었다".

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
추위의 상징이라면 서릿발을 들 수 있고, 그 서릿발을 여러문학작품에서 대한 적이 종종 있건만 사실 한번도 그 서릿발을 본 적도 없고 (도시아이들은 거의 다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 지 별 궁금해하지 않았으니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다.  하긴 돌이켜 보면 그렇게 뜻도 모르면서 그저 무심이 지나쳤던 말이나 단어들이 이것 뿐만은 아니니....

그런 서릿발을 내게 보여준 것이 이번 추위다.

흙이 단단한 땅에선 볼수 없지만 느슨한 곳에선 추위에 수분이 얼면서 땅을 위로 밀어 올리며 만들어내는 ice column 인데, 아주 멋진 자연의 작품이다.  그 정도가 조금 약하면 땅이 느슨해지면서 겨울에 생존하는 식물들을 밀어올리면 뿌리가 공기에 노출되어 동해피해를 심각하게 받으니, 시골에서 아이들을 시켜 하는 보리밟기가 바로 보리싹들이 웃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아뭍은 오십년 살며 처음 본 서릿발이 신기하여 잊어 먹기전에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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