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8, 2015

대붕

"대붕을 손으로 잡아 번개불에 구어먹고....."
국어 고전 시간에 배웠던 시의 한 소절이라 기억이 나는데....

집근처를 지나 흐르는 creek 에 가끔 큰새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목격했다.  creek이 나무에 가려있는 터라, 여러번 몰래 살금살금 다가가서 이녀석 모습을 훔쳐 보려 했건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조금만 기척을 느끼면 날아가 버려서 가까이 접근하기가 아주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황공스럽게도 그 자태를 creek 밗으로 드러내어 주셔서, 조금 멀긴 하지만 아쉬운데로 쌍안경으로 관찰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성능은 떨어지지만 있는데로 땡겨 사진에 담았다.



인터넷 서치를 해보니 아마도 "Great Blue Heron"이라 불리는 새 인것 같다.  물가에 심심찮게 나타나는 놈이고 population 이 꽤 되는 편이라 보호종에는 포함이 안된다고 한다.  어쨌든 큰 날개를 펴고 활공하는 모습은 퍽이나 majestic 하다.
날아 가면서 가끔 소리를 내는데, 그 우아한 자태완 안 어울리게 돼지 멱따는 소리!!!  쫌 실망이다.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다!"는 진리를 새삼 일께워 준다.

돌아서는데 갑자기 하늘에 수십마리의 매가 하늘을 수 놓고 있다. 보통은 한두마리가 활공하며 먹이를 찾는데...  매도 큰새에 속하니 오늘은 대붕과 인연이 있나부다.

20여 마리 큰새가 원을 그리며 돌고있다.

석양에 날개 밑이 비추어 멋진 사진이 되었다.

조금더 공부해 보니, 매들이 이렇게 migration 하면서 무리를 이룬고 이런 무리를 kettle 이라고 한다. 주로 Broad-winged Hawks 가 이런 behavior 를 보인다고...  자연은 이리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니 재밑다.

**최근에 다시 근접관찰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겨울아이님 말이 맞았다.  Turkey vultures 였다. ^^.   항상 틀렸을 가능성을 염두해야, 공부하고 발전할 기회가 되는 것이다.



2 comments:

  1. 솔개라고 하신 저 새는 날 때 깃털 모양을 보니까 Turkey Vulture 같아요. 무리지어 다니는 습성도 그렇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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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 지내시죠.. 올 겨울이 넘 추워서 이제야 봄의 색갈이 조금씩 나오고 있내요.
    turkey vulture 보단 몸집이 작아보입니다. 나중에 더 자세히 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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