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26, 2018

Mars, Red Planet & Cat

올여름 7월말경, 화성-지구간의 거리가 가장 짧아져서 (약 36 million miles) 화성의 크기가 엄청 크게 보였다 (Mars at Opposition).  이 기회를 이용하여, 많은 아마츄어 천문가들을 자신의 망원경으로 화성의 사진을 담아 자랑한다. 제법 잘 찍은 사진에는 화성의 극지방에 보이는 ice cap 도 선명하게 보인다.



지금은 점점 멀어져 가는 중이지만, 아직도 밤 하늘엔 붉은 화성이 둥실 떠 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무인 화성 탐사 probes 를 보내서 많은 사진을 보내와서 화성표면의 많은 지질학적인 연구자료가 있는데, 앞으로 약 10여년 후에 유인 우주선이 화성을 다녀 올지도...


일주일 전, 집 근처에서 야채밭을 건드리는 토끼, 두더쥐, 파섬등을 쫓아 내려고, 아내를 설득하여 고양이 한마리를 입양하기로 하고, Animal  Center 를 방문 했는데,
2달 된 새끼고양이를 데려 왔다. 부랴부랴 집과 litter box, food 를 장만하여 넣어 주니, 처음엔 경계심을 보이던 녀석이 조금씩 익숙해져 간다.



"이름을 뭐라고 할 까?"
"슬렁이?". 어슬렁 거리며 다니니까.

"..... Mars 어때?"
"ㅇㅋ" 해서 Mars 가 되었다.

고양이를 싫어 하던 아내도, 새끼라서 귀여워 한다.

Sunday, June 24, 2018

Bird-watching 3: Eastern Phoebe

작년에 front porch 에 어떤 새가 흙으로 집을 지으려고 하는데 vinyl 에 흙이 잘 안 붙어서 인지 porch 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고 포기했는데, 기대치 않게 올해 다시 와서 집을 짓기 시작했다.  흙과 green moss 로 장식한 벽이 조금씩 올라 갔다.
어릴 적에 집 처마에 집을 짓고 새끼를 치던 제비가 눈에 선하게 기억이 나서, 집 주인이 제비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어미새가 너무 조심스러워 좀처럼 자세히 관찰할 기회를 주지 않았는데 잠간 잠간 목격한 바로는 가무 잡잡한 것이 도무지 제비같아 보이지 않는다.. 천천히 알아보기로 하고..


집이 완성 됐는지 더이상 높이가 올라 가지 않는다. 며칠 뒤에 궁금한 호기심에 사다리들 타고 올라가서 (너무 높아 속을 볼 수가 없다) 가만히 손을 넣어 보니 알 하나가 잡힌다. 꺼내보니 엄지 손톱만한 하얀 색 알이 하나 있다.  ‘겨우 하나를 낳아 기르나?’ 어쨌든 다시 넣어 주고 지켜 보기로.

며칠 지난뒤에 어미새가 둥지에 알을 품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사진을 찍으니 다섯개의 알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하루에 하나씩 낳는 모양이다.

그 뒤로 어미새가 둥지에 않아 있는 시간이 많아 져서 좀 더 관찰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무리 보아도 제비가 아니다. 와일드 라이프에 익숙한 한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혹 아는 가 물어 보았더니, 새는 잘 모르겠고, 비슷한 둥지가 자기 집에도 있고 새를 좋아 하는 자기 와이프가 Fly Catcher 라 했다고 한다.



좀 더 지켜 보자니 가끔 어미가 먹이를 물어 오는 것이 보인다. 워낙 조심스러워 내가 앞문을 열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좀 떨어진 곳에서 내가 사라지기를 기다린다. 어느 날엔 두마리가 먹이를 물고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아하 ‘엄마 아빠가 같이 새끼를 키우는 가 보다’. 아뭍은 조금 멀지만 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 사진을 가지고 Fly Cather 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다가 Fly Catcher 중에 하나인 Eastern Phoebe 라고 결론을 내렸다.

며칠 더 지나니 커진 새끼들의 머리가 조금씩 둥지 밖으로 보이더니, 둥지가 좁을 지경으로 커졌다. 저러다가 둥지 밖으로 떨어 지는 놈이 생길까 걱정이다.






Monday, May 28, 2018

bird watching-2: Song Sparrow

아침에 앞 문을 열고 밖에 나가니 조그만 참새 같은 새 한마리가 도망가지 않고 주변에서 경계의 시그날을 보낸다. 이런 경우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아 십중팔구 둥지가 근처에 있다는 이야기!  헌데 둥지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주의를 딴대로 돌리려고 어미새가 나를 엉뚱한 곳으로 유도 하기 때문..

한 며칠 허락되는 데로 주의 깊게 관찰한 뒤 의심가는 앞마당에 몇년전 심어논 나무 속을 조심스래 살피니, TA-DA.  벌써 제법 자란 새끼들이 둥지에 얌전히 앉아 있다.

4월 29일에 찍은 새끼들

어떤 새일까?
어미 (또는 애비) 새들이 열심히 먹이를 나르니, 가끔 먹이를 물고 와서 내가 밖에 나와 보고 있으면 둥지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경계를 한 뒤에 내가 안으로 들어가면, 그제서야 둥지로 들어 간다 (난 안에서 창문으로 다 보고 있지만).  덕분에 조금 멀지만 줌기능이 훌륭한 요즘 사진기 덕택에 그런데로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연구 결과 Song sparrow 라고 결론을 내렸다.

먹이를 잡아와서 둥지로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어미새

삼일 뒤에 다시 보니 새깨들이 많이 자랐다. 이제 며칠안으로 둥지를 떠나가리라 예상했는데,
5월 2일에 찍은 사진. 깃털이 다 자라있다.

그 다음 날, 둥지가 벌써 비어 있다. 허탈감과 아쉬움이 살짝 감싼다.  다 자라면 떠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건만, 떠남이 서운함을 남기는 건 어쩔수 없는 감정이다.

5월 3일. 빈 둥지.

약 삼주가 지난 어느 날, 닮은 새가 다시 주변에서 목격되었다.  어떤 새들은 일년에 두번 새끼를 친다고 하는 데 '혹시 또?!' 해서 빈 둥지를 다시 금 살피기 시작했는데... 

5월 23일 알 하나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뒤로 알이 하루에 하나씩 늘어 나더니 전부 4개가 되었다.  그 뒤로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마 알 낳기는 끝났고, 또 힘든 새끼키우기가 시작되었다..
5월 23일
5월 24일
5월 25일
5월 26일





Sunday, May 27, 2018

bird watching-1: Carolina Wren

추운 겨울이 입춘을 고비로 서서히 고개를 숙이며 봄의 전령들이 한 둘씩 돌아와 봄 소식을 전해준다.  일컬어 harbingers of the spring.  가장 먼저 피워주는 crocus, daffodil 을 필두로 개나리 진달래가 화사하게 피면 '이제 정말로 봄이 왔네'를 피부로 느낀다.
봄소식은 또 새들이 전해준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 새들이 짝짓기를 하느라 여기 저기서 종알종알 지저귄다.  침실 근처에 나무들이 있을 지라면, 새벽부터 지저귀는 소리에 시끄러워 잠을 못 잘 지경이니 아무리 듣기 좋은 소리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받아 드리는 것이 인간의 마음(더 정확하게는 뇌)이다.

자연에 많이 노출된 곳에 집이 있는 행운? 으로 인해 자연의 이모저모를 관찰하는 기회를 종종 갖게 되었는데 이번 봄엔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1) Carolina Wren 이야기:
초봄 부터 새 한 마리가 뒤에 있는 deck 난간에 앉아서 아침마다 시끄럽게 지저귄다.  한 동안은 그저 잠시 앉았다가 가는 새 중의 하나려니 하고 별 신경을 안 썼는데, 사월 중순경 부터 약간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아침에 deck 에 나가면 새 한마리가 deck 어디선가에서 종종거리며 도망간다.  '흠.. 뭔가가 있어?!'  주변을 자세히 살피다가 가드닝용으로 놔둔 간이 시장에 지어논 집이 눈에 뛴다. '그럼 그렇지'.  회심의 미소를 띠며 가만이 안을 뒤져 보니 알 다섯이 가지런이 놓여 있다. 워낙 어두운 곳에 있는 지라 사진찍기엔 실패. 어미새를 자극시키지 않으려고 가끔 조심스레 관찰했는데, 며칠 뒤에 드디어 새끼들이 깨어 낳다. 배 고픈 새끼들을 먹이자니 어미새가 먹이를 잡아 오느라 아주 바빠서 둥지를 자주 비운사이 새끼를 사진에 담았다.

(관찰 하나) 바로 깨어난 새끼들은 아직 누가 어민지 몰라, 내가 근처에 가면 서로 주둥이를 크게 벌리고 먹이를 달라 청한다.  이런 행동은 며칠이 지나면 없어지고 경계하는 행동으로 바뀐다.
다섯주에 셋이 입을 본능적으로 크게 벌려 먹이를 달라고..

(관찰 둘) '혼자서 다섯마리 새끼를 어찌 다 먹일까?' 걱정했더니, 두마리가 번갈아 먹이는 것을 목격 했다. 아마도 애비-애미 둘다 열심히 일하나 보다.

(관찰 셋) 도데채 어떤 새일까? 사진에 담은 새를 여러 조류도감및 구글 이미지하고 비교해 보니, Carolina Wren 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학명은 Sylvia ludoviciana.  무명으로 남는 것 보다는 이렇게 이름이 주어지니 애정이 새롭게 샘 솟는다 ^^.  Texas 를 경계로 미 동부에 널리 분포하는 새.



(관찰 넷) 새끼들이 점점커지고 깃털이 자라더니 약 두주후엔 거의 다 자라서 둥지를 떠날 것같다. 그날 아침 다 자란 새끼를 찍으려고 한마리를 둥지에서 끄내려니 푸드득 거리며 도망가서 간신히 다시 잡아 둥지에 넣어 주어 주었다.  그날 오후 늦게 돌아와 둥지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텅 비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back yard 에서 어미들의 surveilance 하에 새끼들이 푸드덕 거리며 날기 연습에 정진하고 있다.  조금 뒤에 모두 사라졌다. new world 에서 잘 살아 남기를....


Wednesday, May 2, 2018

Original Sin (원죄)

요즘 날씨가 아주 좋아 저녁무렵엔 아내와 산책을 즐긴다.  산책하면서 내가 하는 일들 산책로로 뻗어 자라는 가지들을 쳐 내는 것인데, 그 와중에 애꿎은 희생을 당하는 놈들이 생긴다.

아내 왈 "갸는 뭔 죄여?"
내 답은 "태어 난 죄지"

별 생각 없이 던진 말이 곱씹어 진다. 

'죄'란 무었일까?  내 나름의 정의를 내리자면, "자기의 이득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하면 크게 어긋나 보이지 않다.

그럼 "태어난 것"이 왜 "죄" 인가?!
태어 난 것은 살아가기 위함이고, 그 과정에서 자의든 타이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  
어렸을 적에는 남들 만큼 또는 더 잘 키우려는 부모의 욕심에 불을 붙여, 보다 좋은 음식-옷-교육 주겠다고 넘치는 사랑을 쏟아 부으려니 돈이 들고, 돈을 벌자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든가 사기를 치던가... 
학교 다니면서 남보다 잘 하려니, 그 와중에 꼴찌는 나오게 되어있고...
직장에서 내가 승진하면, 탈락된 자들이 나오게 되어 있고...

즉 대부분의  '삶' 자체가 죄와 연결된 행위이니, "태어남" 자체가 "원죄" 가 되는 것이다.

(어느 종교에서는 교주께서 하룻만에 지어 놓은 지상낙원에서 살면서 교주의 명을 어겨 쫓겨 난 인류의 원조 '아.이.'들의 죄가 후손에게 전달되니 그것이 원죄 라는 우스꽝스런 교리를 만들었지만) 

assisted dying (안락사)

Assisted Living 은 '양로원'을 말하는데, 글자 대로 늙어서 혼자 생활이 힘든 노인들이 (물론 돈을 내고) 도움을 받으며  모여 사는 곳..

Assisted Dying: '안락사'라고 번역된 것 같다. 
주로 불치병 또는 식물인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 졌던 것인데..

오늘 CNN news 에 난 기사.
104 살 드신 호주에 사는 한 할아버지가 아직 정신은 정정한데 몸이 점차 힘을 잃어 가니, 곧 정상적인 삶이 어려워 질 것이라 예상되어 스위스에 가서 죽음을 청하신다고 한다. 

Professor Goodall
1914 년생으로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식물 생태학자로서 영국, 미국, 호주대학에서 연구 생활을 하면서 많은 저서를 출판한 학자. 
그동안 죽을 권리를 옹호해 "End-of-life choice" 를 모토로 하는 비영리기관, Exit International 의 멤버로 20여년 활동해 왔다고 한다. 

104살 생신에 소원이 있냐고 물으니, 그의 답은
"No I'm not happy. I want to die... It's not sad particularly, what is sad is if one is prevented (from dying),"

"If one chooses to kill oneself then that should be fair enough and I don't think anyone else should interfere,"

"goFundme" 에서 donation 으로 받은 돈으로 여행경비를 충당, 프랑스에서 며칠 머문 뒤에 스위스로 가서 5월 10일 생을 마감 하신다고...


EPILOGUE:

예정대로 5월 10일 "Ode to Joy"를 들으면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죽기전 CNN 과의 interview 에서, Goodall said that his life stopped being enjoyable "five or 10 years ago," in part because of his failing mobility and eyesight.


Saturday, April 7, 2018

벌써 사월이네

해 바뀐 지 엇그제 같은데 벌써 사월이다.
해는 조금씩 조금씩 길어지고, day-light savings time 까지 겹쳐서 8시가 되도 이미 저물어 버린 햇님의 마지막 여운이 느껴진다. 저녁식사후에 잠시 산책을 즐길 만큼..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서 잘때는 아직 내복을 입어야 할 정도로 싸늘하지만 낮기온은 온화해서 반팔 소매 옷이 어울린다.

봄의 전령이던 daffodil 도 이제 시들시들 해져 가고, 개나리도 꽃이 거의 다 져버리고 있다. 들판은 완전한 초록을 뽐내고 있고, 새들은 짝짖기를 시작하느라 여기저기서 짹짹거리니 소란스럽다.
초봄을 화사하게 장식하던 꽃들이 지고 나면, 곧 이어서 red buds 가 pink 색의 고운 자태를 들어내고, 이어 dogwood 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고대하던 죽순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수 년전에 한 그루 심어 논 대나무가 이젠 근 이십 그루로 번식해서, 내년에는 제법 울창한 대나무 숲이 만들어 질 것이라 기대된다.



학사일정은 벌써 기말로 접어든다. 앞으로 3주 있으면 종강이고, 오월 초에 마지막 시험, 그리고 채점이 끝나고, 학점제출하면 끝이다.  하지만 그동안 또 해야할 다른 일들이 쌓여 있으니, 그리 한가한 삶은 아니다. 이렇게 또 하루-한달-한해가 흘러가니 시간은 지침이 없다. 우리는 점점 지쳐가는데.....

Saturday, March 17, 2018

Earth Hour

Earth Hour 는 World Wildlife Fund (WWF) 의 주관하는 범 세계적인 행사인데, 삼월 중 하루를 정해 (올해는 3월 24 일) 밤 8:30-9:30 사이에 꼭 필요치 않는 불을 끄자는 행사이다. 지구 생태계보존의 메시지를 온 인간들에게 전달하자는 취지이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희망한다. 






Sydney Earth Hour (before - after)

Saturday, March 3, 2018

Light Pollution

태양계가 생긴 이래 우리 지구는 24시간을 주기로 자전하면서 (지역과 계절에 따라 정도차이는 있지만) -낮의 싸이클에 항상 노출되 왔고, 거의 모든 생명체들은 그 24시간의 변화에 적응해 오면서 생체시계를 진화시켜 왔다.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미국 과학자, Jeffrey Hall, Michael Rosbash, Michael Young 에게 돌아 갔는데, 이들 중 Dr. Hall 은 필자가 한때 포스닥으로 몸담았던 연구실의 주인이기도 하다
이들몇가지 핵심 단백질 분자들이 시계의 톱니바퀴들 처럼 정교하게 상호작용하여, 생체시계를 작동한다는 것을 밝혀 낸 것.. 이 생체시계는 처음에는 환경의 변화 (특히 낮-밤의 일주기)에 반응하여 작동하지만, 일정기간 후엔, -밤의 변화 없이도 (예로 24 시간의 밤) 자동으로 작동하여 우리 몸의 생체리듬을 (circadian rhythm) 관리한다


생체시계가 작동함을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예로는 jet-leg.  한국으로 여행할 경우 처음에는 시차에서 오는 극심한 피로를 격게되는데 그 이유는 미국에서 작동하던 생체시계가 미처 한국시간에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다가 며칠에 걸쳐서 생체시계가 서서히 한국시간에 적응해 나가면서 몸의 생체리듬이 정상을 되 찾아 가는 것이다. 이렇듯 자의든 타이든 지속적인 생체시계가 혼란은 우리 몸의 건강및 사회활동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친다.

생체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중에 하나는 light pollution. 인류가 불을 다스리가 된 후로 밤은 꾸준히 밝아져 왔다. 하지만 전기의 발견과 그 전기를 빛에너지로 바꾸는 혁명이 일어 나면서, 대도시의 밤은 낮같이 환해지니, 은하수가 사라졌고 또 생체시계의 교란으로 육체적 심리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 새로운 현대병을 초래한다.

인간들이 다스리게 된 밤의 희생자는 인간 자신들에만 국한 되지 않고 지구상에 많은 생명체들도 생체시계혼란의 피해자이고, 급기야 멸종의 위기까지 초래한다. (https://conserveturtles.org/information-sea-turtles-threats-artificial-lighting/) 이 왭사이트에서는 해변에 알을 낳아서 생존해 온 바다 거북이들이 얼마나 인조조명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물론 빙산의 일각일 뿐 이다.

Light pollution 을 줄이자는 운동이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 소위 “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 (약칭IDA) (http://www.darksky.org). 이 운동의 핵심은 쉽게 말해서 인조 조명을 없앨 수는 없으니, 잘 다스려서 dark sky 를 보존하자는 것이다. 불필요한 조명은 없애고, 필요한 조명도 그 각도를 잘 조절하여 꼭 필요한 부분만 밝히도록 하여 하늘의 어둠을 혼란시키는 것을 최소화 하자는 것.  IDA light control 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여기에 합당한 지역을 골라 IDA certified Dark-sky Park 을 지정하여 public education 에 이용이 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여기 주소를 (http://www.darksky.org/idsp/finder/?_ga=2.125830537.504801531.1513394760-2113113681.1513394760) 참조하면 자기가 사는 지역 주변에 IDA certified dark-sky park 을 찾아 볼수 있다.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은 맑은 날 밤에 가서 은하수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볼 가치가 있다. 

Thursday, March 1, 2018

화성-반화성 (Mars-Antares)

원래 올빼미형인 내가 가끔 일찍 일어 나는 경우가 있다. 새벽무렵에 꿈을 꾸는 경우 라든가 또는 잠자리가 불편해서 라든가, 아니면 걱정거리가 갑자기 생각이 났던가 등등..  눈이 떠지면 보통 다시 잠에 드는데, 어떤 날은 그냥 벌떡 일어나 버린다.
며칠 전에도 5시 반 경 그냥 일어나 버렸다.
잠자고 있는 아내를 두고 주섬 주섬 출근 길에 나섰는데, 마침 맑은 밤 하늘에 별들이 초롱하다. 하도 비가 자주 오는 2월에 오랜 만에 맑은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어-라 낯익은 별들이 보인다.
제일 밝은 놈은 ‘목성’이라 쉽게 알 수 있고, 그 옆으로 전갈 자리가 멋들어 지게 늘어져 있고 그 중심에는 Antares 가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근데 Antares 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Antares 같은 것이 반짝인다. 아하! ‘화성’이렸다..
다시 동쪽으로 시선을 더 옮기니 또 하나의 밝은 별이 반짝이며 날 반긴다. 약간의 붉은 기를 띤 것으로 보아 이놈은 ‘토성’임에 분명하다. 이 세 개의 행성 (목-화-토성)이 일직선상에 나열되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같은 평면상에서 행성들이 태양을 돌고 있음이렸다..

Mars 에서 살짝 오른쪽에 Antares 가 보인다.

Antares 는 일명 Red Super Giant 로 그 수명이 거의 다해 가서 곧 폭발하여 Super Nova 가 될것이라 예상하고, 그러면 아주 밝은 밤하늘 쇼를 보여 주리라..  Antares 는 약 600 광년 떨어져 있으니 이미 Super Nova 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Antares 는 그 크기가 엄청나서 우리 태양위치에 갖다 놓으면 화성까지 잡아 먹는다고 한다.  그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는데, Antares 는 Anti-Ares (anti-Mars) 에서 나왔는데 Mars 의 라이벌이란 뜻이라고.. 실제로 Mars 는 이년에 한번 지금처럼 Antares 근처를 지나는데 그 밝기와 색이 비슷해서 Mars-Anti-Mars 로 오래전의 천문 관측자들이 비교 대립해 놓은 것 같다.

우리의 태양과 Antares 의 크기 비교. 또 다른 red giant 인 Arcturus 보다도 엄청 크다.

Tuesday, February 27, 2018

정글속의 모짜르뜨

지난 해 말 부터 갑자기 드라마에 빠졌다.

아마존 prime member 로 볼수 있는 드라마들이 많이 있는데, 아마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 Amadeus 의 영향인지 “Mozart in the Jungle” 이 눈에 뛰어 보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jungle 이란 New York 의 빌딩 숲을 가리키는 것 같다)
한 번 시작하니 중단할 수가 없어서 시즌 세개를 며칠안에 가볍게 해 치웠다,



내용은 New York Phil Harmony 에서 고용한 새로운 지휘자가 괴팍하고 자유분방하지만 나름데로 카리스마를 갖고 단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가운데 일어나는 여러가지 상황을 때론 코믹하게 다루어 아름다운 모짜르뜨 음악과 함께 나름 story 를 잘 이끌어 나가 재미가 있다. 특히 시즌3 중반에 Mozart opera Don Giovani 에 나오는 duet song “La ci darem la Mano” 를 베니스 강에서 부르는 장면은 참 아름답게 꾸며 길게 인상에 남아 몇 번을 반복해 보았다.


Friday, February 2, 2018

두번의 초상

해가 바뀐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그 한달 사이에 두 번의 죽음이 지나갔다.

오래 병석에 계시던 장인이 그 하나다.
아내가 병문안 가서 한 일주일 머물다가 왔는데, 하루만에 임종소식이 전해 졌다. 아마도 딸을 마지막으로 보시려고 버티셨던 것 같다.
연로하신지라 그의 임종은 시간 문제여서 그리 크게 놀랄 만한 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막상 닥치니 남은 가족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

둘째 사건은 며칠 전 연락을 받은 대학 동기의 죽음.
암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세달 전쯤에 들었는데, 바로 며칠 전에 타계 했다는 소식을 그의 아내로 부터 전해 들었다. 육여년 전, 내 연구실에 연구년으로 가족들과 같이 와서 일년을 같이 지내다 돌아 간 친구인지라 어느 누구 보다도 가깝게 느끼던 사이였는데...  그리고 아직은 젊은 오십대인지라 이겨내리라 기대했는데, 생각 보다 전이가 너무 빨라져서, 결국 암에 굴복하고 말았다.  임종 며칠 전에 치료받던 병원에서 집으로 가자고 했다던데, 아마도 본인은 마지막임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몇년 전 암으로 타계한 우현에 이어 두 번째 친구의 죽음이다. 아직 이심년은 거뜬 할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내 나이 또래도 슬슬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

죽음은 또 새로움의 시작이라 했고, 세상은 또 죽음이 있어야 돌아가는 것이니 그리 슬퍼할 것도 없지 만은, 가까운 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짐이 적잖은 외로움을 남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마음이다.  종착역은 내게도 조금씩 가까이 오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