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뀐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그 한달 사이에 두 번의 죽음이 지나갔다.
오래 병석에 계시던 장인이 그 하나다.
아내가 병문안 가서 한 일주일 머물다가 왔는데, 하루만에 임종소식이 전해 졌다. 아마도 딸을 마지막으로 보시려고 버티셨던 것 같다.
연로하신지라 그의 임종은 시간 문제여서 그리 크게 놀랄 만한 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막상 닥치니 남은 가족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
둘째 사건은 며칠 전 연락을 받은 대학 동기의 죽음.
암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세달 전쯤에 들었는데, 바로 며칠 전에 타계 했다는 소식을 그의 아내로 부터 전해 들었다. 육여년 전, 내 연구실에 연구년으로 가족들과 같이 와서 일년을 같이 지내다 돌아 간 친구인지라 어느 누구 보다도 가깝게 느끼던 사이였는데... 그리고 아직은 젊은 오십대인지라 이겨내리라 기대했는데, 생각 보다 전이가 너무 빨라져서, 결국 암에 굴복하고 말았다. 임종 며칠 전에 치료받던 병원에서 집으로 가자고 했다던데, 아마도 본인은 마지막임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몇년 전 암으로 타계한 우현에 이어 두 번째 친구의 죽음이다. 아직 이심년은 거뜬 할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내 나이 또래도 슬슬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
죽음은 또 새로움의 시작이라 했고, 세상은 또 죽음이 있어야 돌아가는 것이니 그리 슬퍼할 것도 없지 만은, 가까운 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짐이 적잖은 외로움을 남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마음이다. 종착역은 내게도 조금씩 가까이 오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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