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2, 2018

Original Sin (원죄)

요즘 날씨가 아주 좋아 저녁무렵엔 아내와 산책을 즐긴다.  산책하면서 내가 하는 일들 산책로로 뻗어 자라는 가지들을 쳐 내는 것인데, 그 와중에 애꿎은 희생을 당하는 놈들이 생긴다.

아내 왈 "갸는 뭔 죄여?"
내 답은 "태어 난 죄지"

별 생각 없이 던진 말이 곱씹어 진다. 

'죄'란 무었일까?  내 나름의 정의를 내리자면, "자기의 이득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하면 크게 어긋나 보이지 않다.

그럼 "태어난 것"이 왜 "죄" 인가?!
태어 난 것은 살아가기 위함이고, 그 과정에서 자의든 타이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  
어렸을 적에는 남들 만큼 또는 더 잘 키우려는 부모의 욕심에 불을 붙여, 보다 좋은 음식-옷-교육 주겠다고 넘치는 사랑을 쏟아 부으려니 돈이 들고, 돈을 벌자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든가 사기를 치던가... 
학교 다니면서 남보다 잘 하려니, 그 와중에 꼴찌는 나오게 되어있고...
직장에서 내가 승진하면, 탈락된 자들이 나오게 되어 있고...

즉 대부분의  '삶' 자체가 죄와 연결된 행위이니, "태어남" 자체가 "원죄" 가 되는 것이다.

(어느 종교에서는 교주께서 하룻만에 지어 놓은 지상낙원에서 살면서 교주의 명을 어겨 쫓겨 난 인류의 원조 '아.이.'들의 죄가 후손에게 전달되니 그것이 원죄 라는 우스꽝스런 교리를 만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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