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바뀐 지 엇그제 같은데 벌써 사월이다.
해는 조금씩 조금씩 길어지고, day-light savings time 까지 겹쳐서 8시가 되도 이미 저물어 버린 햇님의 마지막 여운이 느껴진다. 저녁식사후에 잠시 산책을 즐길 만큼..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서 잘때는 아직 내복을 입어야 할 정도로 싸늘하지만 낮기온은 온화해서 반팔 소매 옷이 어울린다.
봄의 전령이던 daffodil 도 이제 시들시들 해져 가고, 개나리도 꽃이 거의 다 져버리고 있다. 들판은 완전한 초록을 뽐내고 있고, 새들은 짝짖기를 시작하느라 여기저기서 짹짹거리니 소란스럽다.
초봄을 화사하게 장식하던 꽃들이 지고 나면, 곧 이어서 red buds 가 pink 색의 고운 자태를 들어내고, 이어 dogwood 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고대하던 죽순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수 년전에 한 그루 심어 논 대나무가 이젠 근 이십 그루로 번식해서, 내년에는 제법 울창한 대나무 숲이 만들어 질 것이라 기대된다.
학사일정은 벌써 기말로 접어든다. 앞으로 3주 있으면 종강이고, 오월 초에 마지막 시험, 그리고 채점이 끝나고, 학점제출하면 끝이다. 하지만 그동안 또 해야할 다른 일들이 쌓여 있으니, 그리 한가한 삶은 아니다. 이렇게 또 하루-한달-한해가 흘러가니 시간은 지침이 없다. 우리는 점점 지쳐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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