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분도 지난 가을 저녁, 밤은 조금씩 깊어만 간다.
그렇게 온 땅을 점령해 살던 수 많던 벌레들도 점점 차가와 지는 공기를 숨쉬기가 벅찬지,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다.
아내와 저녁을 지어먹고, 어두워진 뒷 마당을 잠시 산책하는데 풀밭 속에서 뭔가 아주 조그마한 희미한 불빛이 느껴져서 자세히 다가가 보니, 분명 반디불 같은 빛을 내는 놈이 풀속에 있다. 밝기는 반디보단 훨씬 약하지만..
궁금을 풀기위해 잡으려고 했지만 어두운데다, 또 불빛이 사라지기도 해서 쉽지 않다.
어렵살이 한마리를 잡고 보니...
어렵살이 한마리를 잡고 보니...
약 1 Cm 길이. 머리위에 삿갓이 어른벌레와 비슷하다. |
어라, 뭐 이리 징그럽게 생겼노!!
갑자기 이런 놈을 언젠가 사진으로 본 기억이 있어 급 서치를 해보니, glow worm 이라 불리는 반디의 애벌레가 분명한 것 같다. 재밋게도 어른 반디완 달리, 꽁둥이에 점 두게를 박아 논 것같은 발광기관이 있다. 가지고 있는 카메라론 발광 모습을 담기가 어려워 ㅠㅠ.
source: http://allofnature.blogspot.com/2012_05_01_archive.html 애벌레와 번데기 (오른쪽), |
어쨋든 쫌 징그럽게 생긴 놈들이 예쁜 어른 반디가 된다니 믿기지 않는 자연의 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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