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31, 2014

할로윈이다

날씨는 점점 늦가을로 치달으면서 내일 아침기온은 영하를 예상하고 있다.
오늘 예상 기온은 34-56°F

오늘은 월급날. 샐러리맨에게 꿈같은 날이다.
그리고 할로윈데이.
이민 초기엔 참 신기하게 생각했던 아메리칸 명절...
이젠 그 본 의미도 퇴색해, TV 에선 싸구려 호로 드라마 무비가 판을 친다.

캔디 회사들과 치과의사들은 살맛 나는 날이다.  $2 billion 캔디가 팔린다고 하니....
이날은 애들이 저마다 할로윈 코스튬을 입고, 어둑해질무렵 집집을 다니며 "trick-or-treat"을 왜치는데, 캔디 접대를 않하면 마술을 걸어 못살게 굴겠다는 위협이다.

할로윈 장식의 대표는 단연 Jack-O-Lantern 이다.  큰 호박을 사다 뚜껑을 열어 속의 내용물을 다 퍼내고, 껍질을 카빙해 그 속에 촛불을 켜 놓으면 밤에 멋있는 호박 마스크가 된다.



집에 어린아이가 없고, 그리고 지금 사는 곳엔 아이들이 trick-or-treating 올 애들도 없으니, 이젠 할로윈도 내겐 잊혀져가는 날이다.

할로윈 장식 마켓이 이젠 크리스마스와 맞먹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한다.  이젠 할로윈을 기점으로 연말 샤핑시즌이 막이올랐다고 보면 맞을 게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그냥 주절주절 써본다.

=°|°=


Monday, October 20, 2014

영랑과 강진



고딩시절 가장 좋아 했던 시인 김영랑.  그의 시집을 사서 미친놈처럼 혼자서 암송하고 다녔던 시절이 눈에 삼삼하군요.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어 그를 추모하는 노래를 대학가요제에서 듣고 너무 좋아 했었는데, 다행이 유튭에서 다시 들을 수 있어 정말 좋군요.  강진출신이었는가 봅니다.  은퇴하면 그곳에 가 살고싶은 충동이...

대표작으로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잘 알려져 있지만, 이 "북"이란 시를 또 유독 좋아했읍니다.

자네 소리하게 내 북을 잡지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휘몰아보아

이렇게 숨결이 꼭 맞어서만 이룬 일이란
인생에 흔치 않아 어려운 일 시원한 일

소리를 떠나서야 북은 오직 가죽일 뿐
헛 때리면 만갑(萬甲)이도 숨을 고쳐 쉴 밖에

장단을 친다는 말이 모자라오
연창(演唱)을 살리는 반주쯤은 지나고
북은 오히려 컨닥타 ― 요

떠받는 명고(名鼓)인디 잔가락을 온통 잊으오
떡 궁! 동중정(動中靜)이요 소란 속에 고요 있어
인생이 가을같이 익어 가오

자네 소리하게 내 북을 치지



Saturday, October 18, 2014

새 항로

어제 한국간 아내의 비행기 항로다.
첨 본다. 보통은 알라스카경유, 소련의 캄차카를 지나 일본을 관통하며 오는것이였는데, 이번 항로는 거의 북극행 다음에 소련 중공을 지나 북한을 살짝 오른쪽으로 비껴, 서해를 통해 인천에 입항했다.

가다가 실수로 방향만 조금 잘못되면 NK 로 들어가는 아슬아슬...
새벽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을 확인후 잠들었다.
새 항로 개척의 시범케이스 였나?



routine air traffic


Wednesday, October 15, 2014

평안한 곳으로

일여년을 병마와 싸우시던 어르신께서
모든 고통을 뒤로하시고 
이제 평안을 찾으셨읍니다.

최근 더욱 깊어진 병세로 예견한 일이
었지만
그래도 영원한 헤어짐의 아쉬움은
남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팔십 조금 모자라는 세월동안

끝없던 喜-怒-哀-樂 의 고리를 
이제 끊어 버리시고

生^老^病^死^ 의 마지막 관문을 너머
영원한 안식을 얻으셨으니
그 또한 그리 슬퍼할 일만은 아니건만...

떠난 이는 말이 없고
남은 자들은 고인의 추억을 간직하면서
예고없이 다가올 
나의 순서를 기다릴 뿐입니다
영원이 살 것같은 착각속에서....

가시는 길 어둡잖게 
고운 꽃신에 예쁜 한복입으시고
곱게 단장하시어 
이승의 업일랑 다 잊으시고
부디 극락왕생하소서.

*유골재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고향 강진에 모셨읍니다. 


Saturday, October 11, 2014

so beautiful bug 30: 어린이 반디

추분도 지난 가을 저녁, 밤은 조금씩 깊어만 간다.  
그렇게 온 땅을 점령해 살던 수 많던 벌레들도 점점 차가와 지는 공기를 숨쉬기가 벅찬지,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다.  

아내와 저녁을 지어먹고, 어두워진 뒷 마당을 잠시 산책하는데 풀밭 속에서 뭔가 아주 조그마한 희미한 불빛이 느껴져서 자세히 다가가 보니, 분명 반디불 같은 빛을 내는 놈이 풀속에 있다.  밝기는 반디보단 훨씬 약하지만..  
궁금을 풀기위해 잡으려고 했지만 어두운데다, 또 불빛이 사라지기도 해서 쉽지 않다.
어렵살이 한마리를 잡고 보니... 

약 1 Cm 길이. 머리위에 삿갓이 어른벌레와 비슷하다.

어라, 뭐 이리 징그럽게 생겼노!! 
갑자기 이런 놈을 언젠가 사진으로 본 기억이 있어 급 서치를 해보니, glow worm 이라 불리는 반디의 애벌레가 분명한 것 같다.  재밋게도 어른 반디완 달리, 꽁둥이에 점 두게를 박아  논 것같은 발광기관이 있다.  가지고 있는 카메라론 발광 모습을 담기가 어려워 ㅠㅠ. 

source: http://allofnature.blogspot.com/2012_05_01_archive.html
애벌레와 번데기 (오른쪽),

어쨋든 쫌 징그럽게 생긴 놈들이 예쁜 어른 반디가 된다니 믿기지 않는 자연의 신비다.


Friday, October 10, 2014

PPM 우익수



Peter Paul & Mary 의 여러 히트곡 중에서 유독 정감이 가는 노래.
오랜만에 다시 들어보았는데, 역시 그 감동이 그대로 있다.

노래를 들으면 가사에서 묘사하는 장면이 그대로 머리속에서 연출되는 곡이다.
운동에 소질이 없는 아이가 동네 아이들 야구팀에 끼어 가장 공이 안날아오는 우익수를 자진헤서 맡아 (할일이 없으니) 민들레 자라는 것만 보다가 .....

갑자기 날아온 공을 어떨결에 잡아내 그날의 히어로가 되어 으쓱해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 장면만 상상하면 눈시울이 살짝 뜨거워지는 순간이된다.

이 곡은 비디오보단 그냥 듣는 것이 감성을 느끼기에 더 좋다.


=== Lyrics ===

Saturday summers, when I was a kid
We'd run to the schoolyard and here's what we did
We'd pick out the captains and we'd choose up the teams
It was always a measure of my self esteem
Cuz the fastest, the strongest, played shortstop and first
The last ones they picked were the worst
I never needed to ask, it was sealed,
I just took up my place in right field.
Playing... 
Chorus:
Right field, it's easy, you know.
You can be awkward and you can be slow
That's why I'm here in right field
Just watching the dandelions grow

Playing right field can be lonely and dull
Little Leagues never have lefties that pull
I'd dream of the day they'd hit one my way
They never did, but still I would pray
That I'd make a fantastic catch on the run
And not lose the ball in the sun
And then I'd awake from this long reverie
And pray that the ball never came out to me
Here in... 
(chorus)

Off in the distance, the game's dragging on,
There's strikes on the batter, some runners are on.
I don't know the inning, I've forgotten the score.
The whole team is yelling and I don't know what for.
Then suddenly everyone's looking at me
My mind has been wandering; what could it be?
They point at the sky and I look up above
And a baseball falls into my glove! 

Here in right field, it's important you know.
You gotta know how to catch, you gotta know how to throw,
That's why I'm here in right field, just watching the dandelions grow!


Thursday, October 2, 2014

이름표기

날씨: 일교차이가 심한 초가을 (66-87°F). 내일 부터는 제법 쌀쌀.

요즘 뉴-스 또는 국제 스포츠 중계방송등을 보자면, 미국 신문-방송사들이 외국인들의 이름을, 그나라에서 부르는 그대로 표기 발음하려고 한다.  그전에는 Western tradition 에 따라, last name (=family name, 성) 이 뒤에 오는 방식을 취했었다.  예를 들면, '김정일' 이 "정일 Kim" 인 것이다.  하지만 (다른덴 잘 모르겠지만) 중국 한국등의 한자 문화권에선 '성-이름' 순이니, 이들 국민들에겐 "정일 Kim" 이 생소할 수 밨에...
아시아 권의 경제적 지위가 증가하면서, 이곳 미디아 담당자들이 그나라의 발음체계를 존중해 주려는 움직임이 뚜렸하다. 즉 'Kim정은', 'Park 근혜'가 된 것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아주 오래된 예긴데..
Ronald Reagan 이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확정된 뒤 (1980 년), 한국 방송-신문 메체에선 "리건 대통령후보"라고 표기했었다.  우리가 베워온 영어론 "ea" 가 "이" 발음을 내니, 당근 '리건'이 된 것이다.  헌데, '리건'대통령을 아는 미국인이 없으니...    그리고 얼마 후에 "레이건" 으로 정정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