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deer 이야기의 계속..
이 새의 '자식' 지키려는 행동이 특이해서, 다음날 실험을 좀 해보기로 했다.
다시 한번 nest 에서 거의 5-60 feet 정도까지 다가가니, 아니나 다를까, 어미새가 알을 품다가 뛰어나와 경계를 한다. (차라리 가만이 있었으면 camouflage 때문에 지가 있는지 없는지 몰랐을 탠데...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격이다. ㅎㅎ).
무시하고 더 접근해 가니 나를 알로부터 다른 곳으로 유인하려고 nest 와는 먼 방향으로 이동한다.
계속 무시하고 nest 바로 근처까지 가니,
이것 보라지. 마치 자기가 다친 것 처럼, 쩔둑거리고 날개를 푸드덕 거리며 나의 모든 관심을 끌려고 생 쇼를 한다. (bottom two photos). Hey you imbecile, you cannot fool me!! I am smarter than you are. (Am I really?)
더 갔다간 어미새의 정신적 충격이 클까봐, 서서이 물러나니, 이제 좀 안심이 되는지, 조금 뒤에 nest 로 가서 다시 알을 품기 시작한다.
잠시 후 다시 접근을 시도했는데, 이제는 자기들을 해칠 의향이 없는 줄 간파했는지 먼저 번 같은 경계의 행동을 보여주지 않고, 알 위에 앉아있는 채로 눈으로만 경계하는 듯 하다 (저도 피곤하시겠지).
이 뜨거운 날 내내, 그늘도 아닌 들판 한 가운데서 알을 품고, 또 그 알들을 지키려는 처절한 몸부림. 새끼들이 곧 깨어나면 먹이를 찾아 동분서주 해야 할... (누가 공중나는 새를 가만이 있어도 먹여준다 했는지... ㅉㅉ)
인간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Killdeer 의 모성애를 보며, '인간은 과연 이들 보다 더 나은 존재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어느 종교를 열심히 믿는 한 친구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고 오로지 인간만이 영적인 존재라 한다. '왜 그러냐?' 했더니, 경전에 그리 쓰여 있단다.
참 이상하다. 왜 다른 동물에는 영이 없다고 우길까? Killdeer 의 행동을 보며, 나는 이들이 인간만큼이나 영적인 존재라 생각이 드는데.... 집에서 키우는 여러 pets 과도 우리는 정신적 교감을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