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rch 29, 2015

별보기 운동

지난해 열심히 COSMOS DVD 를 본 뒤로, 날씨가 좋은 날 뒷마당에서 별 관찰하는 것이 취미가 되어 star chart 를 놓고 별보기를 며칠..  이젠 겨울철 별자리에 익숙해져 몇몇 (유명한)별이름도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light pollution 이 적은 지역에 사는 특혜이다.  국민학교 자연시간에 별자리공부를 한 뒤로 제대로의 별보기는 처음이다.

별자리 공부를 조금씩 하며 하늘을 보니, 금성 목성 화성 토성이 내 눈에 들어 온다. 금성이야 워낙 초저녁부터 아주 밝게 보여, 계명성, 샛별, 개밥바라기별등로 불려왔던 아주 쉬운 놈이지만, 다른 행성들은 그전엔 전혀 관심없이 지나친 것들이니, 행성인지 항성인지 구분없이 그저 밝은 별, 어두운 별, 휜 별, 붉으스름한 별 이 고작이었다.

별 관찰을 좀더 체계적으로 잘 해보려고 이 곳 지역의 별보기 동호인 클럽에 가입을 했다.  여기서 사람들과 예기하다보면 또 다른 별세계다.  지금까지 접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language 를 쓰니...
클럽 활동의 일환으로 한달에 두 번씩 빛이 없는 산중으로 가서 별 관측을 하는 Star Parties 를 한다. 어제 처음으로 약식 star party 에 가서 다른 고수들의 망원경으로 관찰했다.  언젠가 (망원경을) 사고져 가격 성능등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는데, 실물로 보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젯밤은 꽃샘추위에 바람이 불어 매우 추웠지만 하늘은 청명하여 별보기엔 아주 좋은 밤하늘..
한 분이 자기 망원경으로 목성을 잡아 보여 주었는데,
WOW.  큰 목성을 사이에 두고 네개의 달이 선명하게 보인다.  갈릴레오가 처음 기술해서 Galilean moons 이라고도 하는 이들은 Io, Europa, Ganymede, Callisto 다.  Europa 에는 물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반)달을 보는데, 또 WOW 다.  Appolo 15 의 착륙지점까지 볼 수가 있다.

Apollo 15 landing site (화살표)
이제야 Amateur Astronomy 에 첫 발을 내 딘 느낌.  



Wednesday, March 18, 2015

대붕

"대붕을 손으로 잡아 번개불에 구어먹고....."
국어 고전 시간에 배웠던 시의 한 소절이라 기억이 나는데....

집근처를 지나 흐르는 creek 에 가끔 큰새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목격했다.  creek이 나무에 가려있는 터라, 여러번 몰래 살금살금 다가가서 이녀석 모습을 훔쳐 보려 했건만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조금만 기척을 느끼면 날아가 버려서 가까이 접근하기가 아주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황공스럽게도 그 자태를 creek 밗으로 드러내어 주셔서, 조금 멀긴 하지만 아쉬운데로 쌍안경으로 관찰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성능은 떨어지지만 있는데로 땡겨 사진에 담았다.



인터넷 서치를 해보니 아마도 "Great Blue Heron"이라 불리는 새 인것 같다.  물가에 심심찮게 나타나는 놈이고 population 이 꽤 되는 편이라 보호종에는 포함이 안된다고 한다.  어쨌든 큰 날개를 펴고 활공하는 모습은 퍽이나 majestic 하다.
날아 가면서 가끔 소리를 내는데, 그 우아한 자태완 안 어울리게 돼지 멱따는 소리!!!  쫌 실망이다.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다!"는 진리를 새삼 일께워 준다.

돌아서는데 갑자기 하늘에 수십마리의 매가 하늘을 수 놓고 있다. 보통은 한두마리가 활공하며 먹이를 찾는데...  매도 큰새에 속하니 오늘은 대붕과 인연이 있나부다.

20여 마리 큰새가 원을 그리며 돌고있다.

석양에 날개 밑이 비추어 멋진 사진이 되었다.

조금더 공부해 보니, 매들이 이렇게 migration 하면서 무리를 이룬고 이런 무리를 kettle 이라고 한다. 주로 Broad-winged Hawks 가 이런 behavior 를 보인다고...  자연은 이리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니 재밑다.

**최근에 다시 근접관찰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겨울아이님 말이 맞았다.  Turkey vultures 였다. ^^.   항상 틀렸을 가능성을 염두해야, 공부하고 발전할 기회가 되는 것이다.



Tuesday, March 17, 2015

파이데이

지난 토요일은 파이데이..
뭔 뚱딴지 같은 소리?

 NPR 라디오를 듣는데, 파이데이란다. 무슨 말이가 싶어 귀를 귀울였더니, 수학에서 말하는 원주율 Pi 를 말하는 것이였다.  즉 원의 circumference 를 직경으로 나눈 값 π.  보통 3.1415----- 로 시작되는 이 숫자는 무한대의 소숫점이하 숫자를 자랑하는 irrational number.

NPR.org
보통 학교 수학에선 계산 편의상 3.14 를  π 대신 쓰는 지라 3월 14일이 Pi Day 가 되었다.  올해는 특히 2015년이라 3.1415 까지 맞아 떨어지는 특별한 Pi Day 라하니, 마침 그로서리를 지나는 길이라 잠깐 들러 apple Pie 를 하나 사와 Pi Day 를 경축했다.  아내가 "왠 파이?" 하길래 (어허! 뱁새가 황새맘을...) 그 의미를 자랑스럽게 설명해주면서... ^^..

한조각 먹었더니 꼭 Pac Man 이다. ^^!

근데 어찌 Pie 맛이 꼭 π 맛이다. ㅎㅎㅎㅎ



Monday, March 16, 2015

겨울소품-셋

날씨: 39-70 도, sunny

이젠 봄기운이 완연하여 겨우 얼마전이었던 한파는 벌써 잊혀져 가고 있다.  그동안 미뤄왔던 가드닝시즌이 왔으니 당분간 "죽었다".

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
추위의 상징이라면 서릿발을 들 수 있고, 그 서릿발을 여러문학작품에서 대한 적이 종종 있건만 사실 한번도 그 서릿발을 본 적도 없고 (도시아이들은 거의 다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 지 별 궁금해하지 않았으니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다.  하긴 돌이켜 보면 그렇게 뜻도 모르면서 그저 무심이 지나쳤던 말이나 단어들이 이것 뿐만은 아니니....

그런 서릿발을 내게 보여준 것이 이번 추위다.

흙이 단단한 땅에선 볼수 없지만 느슨한 곳에선 추위에 수분이 얼면서 땅을 위로 밀어 올리며 만들어내는 ice column 인데, 아주 멋진 자연의 작품이다.  그 정도가 조금 약하면 땅이 느슨해지면서 겨울에 생존하는 식물들을 밀어올리면 뿌리가 공기에 노출되어 동해피해를 심각하게 받으니, 시골에서 아이들을 시켜 하는 보리밟기가 바로 보리싹들이 웃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아뭍은 오십년 살며 처음 본 서릿발이 신기하여 잊어 먹기전에 사진에 담았다.


Thursday, March 5, 2015

최호중님

책장에 꼿혀있던, 오래전 친구에게 받은 책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책의 필자는 한때 노태우 정부하에 외무무장관을 하시며 북방외교를 지휘하시던 최호중씨.  그 당시 나는 이미 미국에  건너온 터라 공산권외교 소식만 간간 들었고 그 핵심이던 이 분의 존함을 들어 본 기억은 없었다.

보스톤에서 포스닥 과정을 거치던 중, 같은 학교에 유학하던 한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마침 대학 동기동창인지라 가까이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술동무나 하려고 찾아 같더니, 자기 아버지가 책을 쓰셨다고 내게 한 카피를 주었는데, 그 책의 저자가 바로 최호중씨... 그리고 그 책을 통해서 그분의 젊은시절부터 시작한 외교관생활과 곧 한국의 외교사를 재미있게 보았다.

이 책을 다시 꺼내 뒤적거리다가 문득 소식이 끊어진 이 친구 '어디서 무얼하나?' 하는 궁금증에 google search 을 하는데, 최호중님의 부음소식이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2.19. 2015).
인생이 그러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후회없이" 사셨다면, 그처럼 행북한 삶도 없으리라.

고인의 명복을 빕나다

나 또한 지금까지의 내 삶을 후회하지는 않으나 그건 아마도 후회한 들 소용없기 때문이겠지...


Tuesday, March 3, 2015

겨울소품-둘

지난주에 몰아닥친 약 4 인치의 눈으로 온 세상이 또 하얗게 물들었다.
꼴보기 싫은 참새녀석들 뗌에 새모이통도 새로 채워놓지 않아 그동안 떼거지로 몰려들던 새들이 뜸한데, 온 땅이 눈으로 덮혀 있으니 그 놈들 배를 골고 있을게다.
집에 굴러 다니고 먹지 않던 빵 한 조각을 던져 놓았더니, Northern Cardinal 이 주린배를 움켜잡고 찾아왔다.

Northern Cardinal
화려한 빨간색 깃털을 자랑하는 이 넘들.  아마도 가장 눈에 잘띄는 새 종류라 하겠다.  게다가 까만색 복면을 한 얼굴, 뿔 같이 올라온 깃털, 빨간색 부리 등이 우리 눈엔 참 재미나게 생긴 놈들이다. 그런 이유로 이 놈들은 여러 광고 또는 심볼 (예로 St. Louis baseball team 과 Arozona football team 은 Cardinals) 로 애용되어 왔다.
다른 종류의 새들처럼, 암놈은 숫놈보단 색이 화려하지 않다.




눈속에 날아든 이녀석. 빵조각옆에서 "내 밥이야! 건들지마!" 하는 것 같다.  하얀 눈을 배경으로 모습이 참으로 눈에 확 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