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December 10, 2013

사슴

날씨: 흐리다 갬 (42-28°F)

일주일 내내 잔득 찌푸리고 가랑비를 뿌리더니, 오랜만에 오늘 오후는 눈부시게 햇살이 비추니 기분이 상쾌하다.
학기말 시험채점, 과재물 채점, 그리고 학점을 blackboard 에 올려 놓으니, 한가지는 거의 끝 났지만, 다음학기 준비를 곧 해야하니, 가슴이 답답해온다.

이사는 이제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데, 아직도 이곳 저곳 집안일들이 밀려 있으니, 그 또한 내 가슴을 조여온다.  어짜피 내가 저지른 일이니 누굴 탓하겠는가.  억만 장자가 아닌이상, 먹고 살자니 내가 좋아 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시간이 후딱가서 빨리 은퇴나 했음 좋겠다는게 솔직한 심정인데..

이사를 온 뒤로 두 번이나 뒷 뜰에서 사슴을 보았다. 첫 번째는 세마리가 같이 다녔고 (가족같다), 어제는 뿔 달린 숫사슴이 홀로 어슬렁 거리며 다니는 것을 목격하곤, 찰칵! (거리가 멀어서 지금 갖고 있는 카메라론 선명한 이미지를 얻기가 쉽지 않다.)


사슴옆으로 보이는 조그만 흙더미는 사슴응가가 아니고 crayfish 가 구덩이를 파면서 밀어 올린 흙으로 만들어논 chimney.  사슴들이 호기심에 이 구조물을 정탐한다.  재믿다. 

한국말중에,
'사슴'이란 말은 어감이 좋다.  '슴'짜가 들어가는 말에는 '가슴', '머슴'이 있는데, '슴'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사슴팔짜 상팔짜일까? ㅎㅎ

2 comments:

  1. 사슴을 뒷뜰에 방목하다니... 부럽습니다.

    행복은 현재에 있습니다. 은퇴해 보니, 은퇴를 기다릴 때가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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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뒷마당이 뒤로 탁 트여있어, 가끔 야생동물들이 출현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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