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7, 2018

벌써 사월이네

해 바뀐 지 엇그제 같은데 벌써 사월이다.
해는 조금씩 조금씩 길어지고, day-light savings time 까지 겹쳐서 8시가 되도 이미 저물어 버린 햇님의 마지막 여운이 느껴진다. 저녁식사후에 잠시 산책을 즐길 만큼..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서 잘때는 아직 내복을 입어야 할 정도로 싸늘하지만 낮기온은 온화해서 반팔 소매 옷이 어울린다.

봄의 전령이던 daffodil 도 이제 시들시들 해져 가고, 개나리도 꽃이 거의 다 져버리고 있다. 들판은 완전한 초록을 뽐내고 있고, 새들은 짝짖기를 시작하느라 여기저기서 짹짹거리니 소란스럽다.
초봄을 화사하게 장식하던 꽃들이 지고 나면, 곧 이어서 red buds 가 pink 색의 고운 자태를 들어내고, 이어 dogwood 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고대하던 죽순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수 년전에 한 그루 심어 논 대나무가 이젠 근 이십 그루로 번식해서, 내년에는 제법 울창한 대나무 숲이 만들어 질 것이라 기대된다.



학사일정은 벌써 기말로 접어든다. 앞으로 3주 있으면 종강이고, 오월 초에 마지막 시험, 그리고 채점이 끝나고, 학점제출하면 끝이다.  하지만 그동안 또 해야할 다른 일들이 쌓여 있으니, 그리 한가한 삶은 아니다. 이렇게 또 하루-한달-한해가 흘러가니 시간은 지침이 없다. 우리는 점점 지쳐가는데.....

Saturday, March 17, 2018

Earth Hour

Earth Hour 는 World Wildlife Fund (WWF) 의 주관하는 범 세계적인 행사인데, 삼월 중 하루를 정해 (올해는 3월 24 일) 밤 8:30-9:30 사이에 꼭 필요치 않는 불을 끄자는 행사이다. 지구 생태계보존의 메시지를 온 인간들에게 전달하자는 취지이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희망한다. 






Sydney Earth Hour (before - after)

Saturday, March 3, 2018

Light Pollution

태양계가 생긴 이래 우리 지구는 24시간을 주기로 자전하면서 (지역과 계절에 따라 정도차이는 있지만) -낮의 싸이클에 항상 노출되 왔고, 거의 모든 생명체들은 그 24시간의 변화에 적응해 오면서 생체시계를 진화시켜 왔다.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미국 과학자, Jeffrey Hall, Michael Rosbash, Michael Young 에게 돌아 갔는데, 이들 중 Dr. Hall 은 필자가 한때 포스닥으로 몸담았던 연구실의 주인이기도 하다
이들몇가지 핵심 단백질 분자들이 시계의 톱니바퀴들 처럼 정교하게 상호작용하여, 생체시계를 작동한다는 것을 밝혀 낸 것.. 이 생체시계는 처음에는 환경의 변화 (특히 낮-밤의 일주기)에 반응하여 작동하지만, 일정기간 후엔, -밤의 변화 없이도 (예로 24 시간의 밤) 자동으로 작동하여 우리 몸의 생체리듬을 (circadian rhythm) 관리한다


생체시계가 작동함을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예로는 jet-leg.  한국으로 여행할 경우 처음에는 시차에서 오는 극심한 피로를 격게되는데 그 이유는 미국에서 작동하던 생체시계가 미처 한국시간에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다가 며칠에 걸쳐서 생체시계가 서서히 한국시간에 적응해 나가면서 몸의 생체리듬이 정상을 되 찾아 가는 것이다. 이렇듯 자의든 타이든 지속적인 생체시계가 혼란은 우리 몸의 건강및 사회활동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친다.

생체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중에 하나는 light pollution. 인류가 불을 다스리가 된 후로 밤은 꾸준히 밝아져 왔다. 하지만 전기의 발견과 그 전기를 빛에너지로 바꾸는 혁명이 일어 나면서, 대도시의 밤은 낮같이 환해지니, 은하수가 사라졌고 또 생체시계의 교란으로 육체적 심리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 새로운 현대병을 초래한다.

인간들이 다스리게 된 밤의 희생자는 인간 자신들에만 국한 되지 않고 지구상에 많은 생명체들도 생체시계혼란의 피해자이고, 급기야 멸종의 위기까지 초래한다. (https://conserveturtles.org/information-sea-turtles-threats-artificial-lighting/) 이 왭사이트에서는 해변에 알을 낳아서 생존해 온 바다 거북이들이 얼마나 인조조명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것은 물론 빙산의 일각일 뿐 이다.

Light pollution 을 줄이자는 운동이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다. 소위 “International Dark-Sky Association (약칭IDA) (http://www.darksky.org). 이 운동의 핵심은 쉽게 말해서 인조 조명을 없앨 수는 없으니, 잘 다스려서 dark sky 를 보존하자는 것이다. 불필요한 조명은 없애고, 필요한 조명도 그 각도를 잘 조절하여 꼭 필요한 부분만 밝히도록 하여 하늘의 어둠을 혼란시키는 것을 최소화 하자는 것.  IDA light control 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여기에 합당한 지역을 골라 IDA certified Dark-sky Park 을 지정하여 public education 에 이용이 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여기 주소를 (http://www.darksky.org/idsp/finder/?_ga=2.125830537.504801531.1513394760-2113113681.1513394760) 참조하면 자기가 사는 지역 주변에 IDA certified dark-sky park 을 찾아 볼수 있다.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은 맑은 날 밤에 가서 은하수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볼 가치가 있다. 

Thursday, March 1, 2018

화성-반화성 (Mars-Antares)

원래 올빼미형인 내가 가끔 일찍 일어 나는 경우가 있다. 새벽무렵에 꿈을 꾸는 경우 라든가 또는 잠자리가 불편해서 라든가, 아니면 걱정거리가 갑자기 생각이 났던가 등등..  눈이 떠지면 보통 다시 잠에 드는데, 어떤 날은 그냥 벌떡 일어나 버린다.
며칠 전에도 5시 반 경 그냥 일어나 버렸다.
잠자고 있는 아내를 두고 주섬 주섬 출근 길에 나섰는데, 마침 맑은 밤 하늘에 별들이 초롱하다. 하도 비가 자주 오는 2월에 오랜 만에 맑은 하늘을 보고 있노라니, 어-라 낯익은 별들이 보인다.
제일 밝은 놈은 ‘목성’이라 쉽게 알 수 있고, 그 옆으로 전갈 자리가 멋들어 지게 늘어져 있고 그 중심에는 Antares 가 붉은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근데 Antares 에서 동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Antares 같은 것이 반짝인다. 아하! ‘화성’이렸다..
다시 동쪽으로 시선을 더 옮기니 또 하나의 밝은 별이 반짝이며 날 반긴다. 약간의 붉은 기를 띤 것으로 보아 이놈은 ‘토성’임에 분명하다. 이 세 개의 행성 (목-화-토성)이 일직선상에 나열되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같은 평면상에서 행성들이 태양을 돌고 있음이렸다..

Mars 에서 살짝 오른쪽에 Antares 가 보인다.

Antares 는 일명 Red Super Giant 로 그 수명이 거의 다해 가서 곧 폭발하여 Super Nova 가 될것이라 예상하고, 그러면 아주 밝은 밤하늘 쇼를 보여 주리라..  Antares 는 약 600 광년 떨어져 있으니 이미 Super Nova 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Antares 는 그 크기가 엄청나서 우리 태양위치에 갖다 놓으면 화성까지 잡아 먹는다고 한다.  그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는데, Antares 는 Anti-Ares (anti-Mars) 에서 나왔는데 Mars 의 라이벌이란 뜻이라고.. 실제로 Mars 는 이년에 한번 지금처럼 Antares 근처를 지나는데 그 밝기와 색이 비슷해서 Mars-Anti-Mars 로 오래전의 천문 관측자들이 비교 대립해 놓은 것 같다.

우리의 태양과 Antares 의 크기 비교. 또 다른 red giant 인 Arcturus 보다도 엄청 크다.

Tuesday, February 27, 2018

정글속의 모짜르뜨

지난 해 말 부터 갑자기 드라마에 빠졌다.

아마존 prime member 로 볼수 있는 드라마들이 많이 있는데, 아마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 Amadeus 의 영향인지 “Mozart in the Jungle” 이 눈에 뛰어 보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jungle 이란 New York 의 빌딩 숲을 가리키는 것 같다)
한 번 시작하니 중단할 수가 없어서 시즌 세개를 며칠안에 가볍게 해 치웠다,



내용은 New York Phil Harmony 에서 고용한 새로운 지휘자가 괴팍하고 자유분방하지만 나름데로 카리스마를 갖고 단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가운데 일어나는 여러가지 상황을 때론 코믹하게 다루어 아름다운 모짜르뜨 음악과 함께 나름 story 를 잘 이끌어 나가 재미가 있다. 특히 시즌3 중반에 Mozart opera Don Giovani 에 나오는 duet song “La ci darem la Mano” 를 베니스 강에서 부르는 장면은 참 아름답게 꾸며 길게 인상에 남아 몇 번을 반복해 보았다.


Friday, February 2, 2018

두번의 초상

해가 바뀐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그 한달 사이에 두 번의 죽음이 지나갔다.

오래 병석에 계시던 장인이 그 하나다.
아내가 병문안 가서 한 일주일 머물다가 왔는데, 하루만에 임종소식이 전해 졌다. 아마도 딸을 마지막으로 보시려고 버티셨던 것 같다.
연로하신지라 그의 임종은 시간 문제여서 그리 크게 놀랄 만한 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막상 닥치니 남은 가족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

둘째 사건은 며칠 전 연락을 받은 대학 동기의 죽음.
암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세달 전쯤에 들었는데, 바로 며칠 전에 타계 했다는 소식을 그의 아내로 부터 전해 들었다. 육여년 전, 내 연구실에 연구년으로 가족들과 같이 와서 일년을 같이 지내다 돌아 간 친구인지라 어느 누구 보다도 가깝게 느끼던 사이였는데...  그리고 아직은 젊은 오십대인지라 이겨내리라 기대했는데, 생각 보다 전이가 너무 빨라져서, 결국 암에 굴복하고 말았다.  임종 며칠 전에 치료받던 병원에서 집으로 가자고 했다던데, 아마도 본인은 마지막임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몇년 전 암으로 타계한 우현에 이어 두 번째 친구의 죽음이다. 아직 이심년은 거뜬 할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내 나이 또래도 슬슬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

죽음은 또 새로움의 시작이라 했고, 세상은 또 죽음이 있어야 돌아가는 것이니 그리 슬퍼할 것도 없지 만은, 가까운 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짐이 적잖은 외로움을 남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마음이다.  종착역은 내게도 조금씩 가까이 오고 있으리라..

Friday, November 3, 2017

해묵은 농담

아내의 차를 타고 집에 오는데 일기예보에 없던 비가 내리고 있다.
갑자기 30년도 더 오래전인 학창시절에 낄낄거리며 주고 받던 농담이 생각나서 혹 이 사람도 알고있나 시험해 본다.

Q) 세상에서 제일 갈비씨는 누구게?
답) 비사이로 막가

Q) 세상에서 제일가는 불효자식은?
답) 에밀 졸라. (Émile Zola 는 제법 알려진 French Novelist 다).

Q) 일본에서 제일 무서운 놈은?
답) Tokiro Imaka (도끼로 이마까)

Q) 독일에서 제일 사나운 놈은?
답) Karl Mark Fuhdler (칼 막 휘들러)

아마 더 있었을 터인데 기억나는 것만 실어 본다. 지금 젊은 친구들이 들으면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