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eptember 27, 2015

쟁반 같이 둥근달

오늘은 추석.  쟁반같이 둥근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르는 날이다.  어린 시절엔 그리도 기다려 왔던 명절.  그런데 올 추석달에는 이변이 일어 난다고 한다.
달의 공전 주기가 완전 circle 이 아니라 약간 타원이고, 가장 지구와 가까와 졌을때가 (Perigee) 마침 보름이면 super moon 이라 불린다.  그 정반대의 경우(Apogee) 보단 약 14% 더 크고 30% 정도 더 밝다고....

from NASA.gov

이번 추석 달이 바로 super moon 이라 한다.  게다가 개기 월식 (total luna eclipse) 이 까지 겹친다고 하니 아주 드문 celestial show 가 될 전망이다 (다음 이벤트는 2033 년으로 예상).
운 좋게도 내가 사는 Eastern US 에서 이 월식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불행이도 날씨가 구름이 낄 예보이니, 이 멋진 쇼를 놓쳐버릴까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한다.

달과 관련된 재미난 단어:
'moonstruck' 이란 말이 있는데, 달의 인력으로 지구바다에 간만의 차이가 생긴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인력이 물로 차있는 뇌에도 영향을 미쳐, 비정상적인 행동을 유발시키는 것을 암시하는 재미난 영어 단어이다.  약 30년전 'Nocholas Cage 와 Cher' 주연의 'Moonstruck' 이란 제목의영화를 보았었는데, 그 의미를 모르다가 이번 기회에 찾아보게 되었다.

'crazy, mad, demented' 의 뜻이 있는 'lunatic'이란 말도 moonstruck 하고 비슷한 유래를 같고 있다고 한다. 한국말로 번역하면 "또라이" 정도 되겠다.  Luna 는 달을 지칭하는 Latin 어.

후기: 결국 잔뜩 심통난 구름이 홰방놓는 바람에 월식은 고사하고 달빛을 구경도 못했다...

교황과 자연의 원리

오늘 일요일자 신문 코믹을 보다가 다음의 comic strip 을 보고, '카톨릭이 변하는가?  드디어 자연의 원리를 깨우쳤는가?' 라는 조그만 희망이 생겼다.  교황님이 하셨다는 이 말은 뭐 대단한 것도 아닌 모든이가 다 알고 있는 거지만, '지위'가 말의 가치를 결정하는 인간사회인지라 그만큼 효과가 크기를 희망한다.

Mutts (9/27/2015)

인본주의 사상이 만들어낸 엄청난 산업의 발달로 인간의 삶이 물질적으로 풍부해 졌는데, 그런 풍요로움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건 불문가지.
'인간의 존재는 자연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잊어먹지 않아야 겸손함을 배우고, 자연을 공존과 화음의 대상으로 존중할 수 있는 것이다.
헌데 하나님의 special 창조물로 태어난 인간에게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창세기 1:26)" 란 종교사상은 참담하게도 온갖 종류의 자연 파괴와 정복을 정당화 시켜버렸다.

이미 오래전 불교사상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삶의 태도를 가르쳤는데, 이제서야 카톨릭이 불교적 가르침을 수용하는 것인가?  흥미롭게 주목해 볼 일이다.  인류 생존의 연장을 위해서...


Wednesday, September 16, 2015

우현. 잘 가시게

엇그제 후배들로 부터 연락이 왔다.  짐작대로 아주 안 좋은 소식이었다.

일년가량 위암과 싸우던 유년시절 학우, 우현 이재무가 결국 가족 친지 친구들을 남겨두고 쓸쓸이 떠나갔다. 무었이 그리 급했는지...

중학교 서예반에서 동문수학한 후에도 계속 서예의 길을 걸으면서 나름 그 분야에 큰 족적을 남기고 이제 돌아 올수 없는 길을..

중학교 졸업무렵이었던 것 같다. 왼쪽부터 세번째가 이재무.  나중에 안 예기지만 첫번째 친구도 백혈병으로  유명을 달리 했다고. 

중학교 졸업후에 다시 만난 적이 없이 지내다가 근 35년 만에 서예반 band 를 통해서 다시 소식을 주고 받은 지 알마 되지 않았는데, 위암이 발견됐고 오랜 투병생활끝에 이제 영원한 휴식을 찾아서 떠났다.  나쁜 놈이다. 같이 한잔 기울일 기회도 주지 않고...

세상은 산 자의 것이다.
떠난 자는 말이 없고, 남겨진 이들은 헤어짐을 서러워 할 것이다. 산울림의 노래 가사처럼..

"나 혼자 떠나는 건 두렵지 않으나 헤어짐이 헤어짐이 서러워"

그리고 그렇게 남겨진 이들도 서서이 또는 갑자기 떠나갈 것이다.
왔으면 가는 것이 순리이건만 왜 우린 욕심을 내려 놓지 못하는 것일까?


이제 하늘을 화선지삼아 
더 큰 작품을 만들어 보아

먹물(먹구름)은 잔뜩 있어

번개붓에 듬뿍 묻혀 

일~필~휘~지~ 하면
우르릉 쾅.쾅. 하면

우현이 하늘 글 쓰려나

이번엔 무슨 작품이 나오려나


Sunday, September 6, 2015

so beautiful bug-35: parasitic wasp

어제 저녁무렵 가든일을 하다가 출출하여 아내가 심어논 방울 토마토를 하나 따 먹다가 토마토 이파리가 심하게 뜯겨 먹은 자국을 보고 주변을 가만이 살펴 보자니, 예상했던 데로 tomato hornworm 한마리가 있다.  근데 이 놈 몸둥아리엔 하얀 조그만 고치 (cocoon) 들이 덮여있다.

아하! 너 당했구나!
이 하얀 고치들은 조그만 wasp 의 번데기가 만들어 논 것인데, wasp 어미가 tomato hornworm (host) 의 몸 속에 알을 낳으면, 이 알에서 께어난 에벌레들이 tomato hornworm 몸안에 살면서 영양분을 섭치한 후에, 다 자라면 몸 밖으로 나와 이렇게 고치를 만들고 그 안에서 번데기가 되어, 이제 곧 성충으로의 변태를 준비하는 것이다. 물론 host 는 결국 죽게되는 것이고...
사진으론 본 적이 있는데, 우리 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구나!

이 나방 애벌레는 뒤쪽 끝 (사진으론 왼쪽)에 큰 가시같은 구조가 있어 hornworm 이라 불린다.  먹는 식물로는 토마토와 담배잎. 해충이긴 하지만 숫자가 그리 많지 안아 피해가 크진 않지만 대량 생산하는 농가에선 골치. 
이렇게 남의 몸 속에 알을 낳아 세끼를 기르는 wasp 종류를 일걸어 Parasitic Wasps (또는 parasitoid) 라고 부른다.

한 생명체가 다른 놈들하고 같이 붙어 살아가는 방식을 SYMBIOSIS 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parasitism 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관계이고, 한편으론 host 가 죽으면 자기도 죽어버리기 때문에, host 에게 어느 정도 benefit 을 주면서 서로 같이 오래살아가는 관계로 발전하면 (co-evolution), 그것을 "공생 (mutualism)" 관계라 한다. 편리공생 (commensalism) 의 경우 한쪽은 이득을 보지만 다른 쪽은 아무 이득도 손해도 없는 경우.

사람들의 경우: 부부는 공생, 다 큰 자식이 부모손이나 바라고 살면 기생 (또는 왠수), 같이 살지만 자기 생활비는 책임지는 자식은 편리공생이라 할수 있을까?

아뭏은 깨어 나오는 adult wasp 를 주의깊게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후기) 이 글을 쓴뒤 약 이틀 후에 wasp 이 무더기로 깨어 나왔다. 다행이 container 안에 넣어 두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온 집안에 날라다닐 뻔 했다.  커 봤자 약 3-4 mm 정도이고 사람을 찌르는 놈들이 아니라 걱정 할 필요는 없지만...

wasp 의 학명은 Cotesia congregata (Family Braconidae; Order Hymenoptera).
tomato hornworm 의 학명은 Manduca quinquemaculatus (Family Sphingidae; Order Lepidoptera)


Saturday, September 5, 2015

쐐기벌레 후속

연일 90도가 웃도는 늦여름날씨가 씸통을 부린다.

며칠전 잡아다 논 쐐기벌레 두마리중 green 색은 물이 부족했는 지 죽어버리고, yellow 놈은 콩잎을 엮어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되었다. (아마도 green 놈은 아직 미숙아라서 번데기로 탈피할 준비가 안되었던 것 같다. 이렇게 성숙 단계가 다른 두 놈을 잡은 것도 운이 좋았다.)

어떤 모습일까?
조심조심 고치를 오픈해보니 dark brown 색의 pupa 가 있고 그 옆에는 탈피를 하고 남겨논 애벌레 껍질이 곱게 놓여있다.  마치 목욕하러 내려 온 선녀같이 ^^!



조만간 어른 나방 (IO moth) 이 깨어 나길 학수고대하며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