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혜성이 뿌리고 간 debris 가 지구로 떨어져 meteor shower 를 보여 준다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이틀밤을 밖에서 하늘만 쳐다 보았다.
일명 Perseid meteors
Comet Swift-Tuttle 이 inner solar system 을 지나면서 태양열로인해 많은 dust 를 남겨 놓는데, 지구가 8월경에 그 dust path 를 지나가면, comet dust 가 지구 대기권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하늘을 멋지게 장식하는 별똥별축제가 펼쳐지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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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earthsky.org |
local Astronomy club 에서 우연이 정보를 접하고 기대 반 한번 트라이 해보자고 아내를 꼬셔서 엇그제밤 9시경부터 집에서 약 100 ft 떨어진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모기향을 피우고.....
밤공기가 차가워 밤이슬이 내리가 시작하니 한기가 느껴진다. 다시 집에 들어가 담요를 가지고와 덮으니 아늑해 지다 못해 졸음도 온다.
복잡한 시티에서 떨어져 조금 한적한 곳에 위치한 탓에 별들이 제법 초롱초롱하다. 돗자리에 누워 저별은 니꺼-내꺼 하고 있으라니 한 2-30분만에 한번씩 유성 꼬리가 보인다. 워낙 일초도 안되는 순간이라 까닥 한눈 팔다간 놓치기 십상. 또 하늘 어느쪽에서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안 놓칠려고 두리번거리며 긴장한다.
아내왈 "앗 저기다!"
"어디 어디?"
"버얼써 지나갔음"
"젠장!"
두시간 밤하늘아래 누워 모기향 냄세를 맡으니, 시골서 자랐던 아내는 옜날 어린시절 마당 평상에 모여 앉아 모깃불 피워가며 감자 까먹던 추억이 물씬난다고....
밤도 늦고, 쇼도 기대가 너무 컷는지 약간 실망스러움에
"돗자리 걷자!" 하고 있던 찰라, 눈앞으로 한줄기 광채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WOW!!"
아주 밝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나만 더 보자"
조금 뒤 이번엔 밝다 못해 벌겋게 타는 듯한 유성이 지나간다 (이걸 fireball 이라 한다고 나중에 알았다)..
"W-, W-WOW!!!!" 모두들 넋이 나갔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후래쉬불아래서 주섬주섬 짐을 챙겨 집안으로 들어와 흥분을 잠시 식힌 뒤 한시에 잠자리로. 해마다 벌어진다는 이 멋진 우주쇼를 어찌 지금에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