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30, 2014

동장군, 이젠 그만..

날씨: 26-41°F

지난 이-삼일간 몰아 닦친 혹한으로, 게다가 3 inches 가량 내린 눈으로 학교도 문닫고, 많은 사고가 있었다.  '지난 번같은 추위가 또 오겐나' 하며 안심했더니, 동장군의 심술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더군다나 이번엔 오히려 북쪽지방보다 더 추운날씨다. 



온도는 지난 번보다 더 내려갔고, 이 번에는 우리가 직접 피해자 됐으니, 더 얄미운 추위다. 
집에 전기가 나갔다 해서 일찍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우리집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봇대가 두 동강이 나있고, 차 한대가 주인없이 꼴아 박혀있는 것이 아니당가?!!!



pick-up트럭 한대가 주변을 서성거리는 것을 보고 자세히 보니 사고현장에서 교통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어찌 된 것이냐? 물어보니, 한 여인이 몰던 차가 (아마도 눈길에 미끌어 지면서) 사고를 냈고, 그 사람은 무사하며, 곧 전기회사에서 복구팀이 올 것이라 귀띰을 해 준다.  우-씨--  그렇잖아도 추운 날씨에 돌아 버리겠구만.... ㅌㄷㅌㄷ

급히 Lowe's 로 가서 firewood 여섯팩 ($5 per pack)을 사와 벽난로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불이 본격적으로 타오르니 조금 훈훈해졌다.
다행이 오후 세 시무렵 복구팀이 새 전봇대를 들고 왔는데, 사고차를 빼지 않으면 일을 시작 할 수가 없단다. 알아보는 중이니 기다리는 수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단다. 결국 세시간정도 지나서야 towing service 가 와서 차를 견인해가니, 벌써 6시. 어두움이 깔려 오기 시작한다.

그 때부터. 땅에 박혀있는 것을 빼 내고 (6ft deep), new post 를 박고, 변압기를 설치하고, 전선을 반대쪽 전봇대에서 끌어와 연결하고.  약 세시간 걸려 복구작업을 완성하니, 드뎌 우린 살았다....



어둡고 그 추운 날씨에 수고한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항상 준비물을....
글코, 동장군님! 올해는 이걸 마지막으로 그만 하시죠!!



Monday, January 20, 2014

대서양 횡단비행

날씨는: 35-55°F.  Sunny

찰스 린드버그. 별명으로는 Slim, Lindy..
잘 알려진 대로 처음으로 뉴욕에서 파리까지의 solo trans-Atlantic flight 성공시킨 인물.
그 전엔 그냥 그런가 보다 (what's the big deal?) 했었는데....

TCM 에서 린드버그의 이 처녀비행을 영화로 방영하는걸 보면서 
이것 참 보통일이 아나였구나!!
약 3600 mile 거리를 Sprit of St. Louis (날틀 이름) 를 혼자서 33+시간 동안 몰면서
졸음과 싸우고, 얼음과 싸우고...
망망바다위에 착륙할 곳도 없으니 여차라면 바다로 직행하는 황천길,
조금만 off-course 해도 연료 부족으로 역시 황천길.
실재로 린드버그 전에 네명이 목숨을 바치셨다고...

Lindbergh and his aircraft (Sprit of St. Louis)
참 대단한 일이였는데...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어짜피 누군가는 했을 일.
단지 '처음으로 그 일을 이룬' 사람이란 걸, 그 이름을 남기려 목숨거는 일을 마다하지 안는다.  그러니 '사람'이란 신기한 독특한 존재임엔 틀림없다. 항상 '영웅 (또는 스타)' 을 필요로 하고, 그러니 그 '영웅'을 만들고 영웅이 되고 싶어하고....  전쟁영웅, 스포츠영웅, 정치영웅, 탐험영웅, 과학 사상 철학 종교영웅 등등...
하긴 그러한 이벤트가 없으면, 삶이 boring 해지고, 사람들은 그 "boredom" 을 견딜 수 없다. 그렇게 genetically program 되 있는 것 같다.


=°|°=

Wednesday, January 8, 2014

코미디

날씨: 28-42°F
혹한의 날씨가 오늘 오후부터 누그러 지는 것 같다. 휴~우~

몇달 전부터 옆에 딱 붙어 같이 사는 사람이 인터넷에서 한국 코미디 프로 '개콘 (개그 콘썰 트)'을 보면서 끼득끼득 거리길레, 궁금해서 조금씩 같이 보다가 훅되 버렸다.  처음엔 별 재미를 못 느꼈는데, 자꾸 보니까 코드가 맞혀지면서 아주 웃긴다.  싯콤도 자꾸 보면서 상황과 인물의 특성을 간파해야 재미가 더해지는 것 처럼...  운동경기도 선수들을 좀 알아야 보는 재미가 있듯이...

개콘 '시청율의 왕'에서
어렸을 땐 코미디 프로의 대명사는 "웃으면 복이와여"....
구봉서, 배삼룡, 배일집, 곽규석, 배연정등등의 기라성같은 배우들이 일주일에 한번 웃음을 선사하던 70년대..  집에 테래비가 없으니 ㅠㅠ, 옆에 같이 사시던 고모네집에 가서 열심히 보던 시절이다.

웃으면 복이와요 장면들

개콘을 보면서, 새월의 격차를 새삼 실감한다. 소재, 아이디어, 소품도 다양해지고.
희극배우들.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이 직업인데, 정작 본인들은 웃고 사는지?...

남아있는 삶이나마 더 웃으면서 살아야지.... ^^  ^^  ^^

오늘부터 개강.  스프링 브레잌이 벌써 기다려진다. 이래도 되나? ㅎㅎㅎㅎ


Monday, January 6, 2014

눈이 나리네

북쪽을 강타한 한파가 드디어 내가 살고 있는 South 까지 내려왔다.  어제는 50°F 를 넘는 따뜻한 날씨였는데, 저녁무렵부터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차가운 공기를 불어 내기 시작하더니, 밤사이에 눈이 왔는지 온 땅이 하얀 눈으로 덮여있다.  그리고 눈은 계속 내리고...

눈이 흔치 않은 지역이라, 눈 구경하는 것은 좋지만, 오늘 밤 기온은 4°F (영하 15°C) 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니 고비다.  그나마 Midwest 보담 (영하 25°C) 따뜻하니, 그로 위안을 삼을까?



아침에 얼른 준비하여, 밖에 노출되어 있는 수도꼭지를 버리는 옷가지와 bubble wrap 등으로 꽁꽁 감아 놓았다.  잠사나마 밖에서 일하니, 벌써 눈, 코, 귀가 얼얼하다.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은 참 힘들겠다.  뭐 먹고 사는데 쉬운 일이 있겠는가 마는...


Thursday, January 2, 2014

청말

날씨: 40-20°F, rain

화사했던 정월 초하루의 날씨는 오늘은 비로 바뀌더니 하루죙일 우중충하다.

지난 일 년간 방문해 있던 선배와 그 가족들이 어제 한국으로 귀국하려고 새벽에 공항으로 갔다가, 마침 북쪽에 불어 닦친 winter storm (Hercules) 로 인해 시카고 연결편이 취소되어 하루를 더 머물다가 오늘 아침 더 좋은 항공편으로 떠났다. 쉽지 않은 하루였지만 또 그것이 추억거리로 남으리라.
항상 그렇듯 만남은 이별을 예고하지만, 막상 닥치면 마음을 다스리기가 쉽지않다.

올핸 청말띠라고 한다.
"도대체 누가 '색갈띠'를 지어낸 것이야? 심심하니까 별걸 다!"



그래도 의미가 있나 싶어 찾아보니, 색갈은 '오방색' 에서 유래했다고...

'오방색'이란 '청(동방); 백(서방); 홍(남방); 흑(북방); 황(중앙) 을 일컷는다고 하고, 또 십간을 오방으로 나누는데,  요약하자면,

갑을-동-청
병정-남-홍
무기-중앙-황
경신-서-백
임계-북-흑

해서 갑오년은 청말이 되는 것이다. 내년 을미년은 청양, 후년 병신년은 빨간 원숭이, 정유년은 적계, 무술년은 황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