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10, 2013

김장 긴장

 겨울답지 않게 따뜻: 흐리고 가끔 비 (50-62°F)

 전에 써 놓은 것을 망서리다 올린다...


보스가 김장을 하시겠단다.
딴 사람들 김장 해 먹는것이 부럽다나?  (별게 다 부럽다.  이게 다 중고로 산 김치냉장고 탓이다.)

좀 말려 보다가 '알았서' 하고,
 TG 다음 날 바람도 쐴 겸 3.5 시간 운전해 아틀랜타에 있는 '창고'시장에 가서 배추 두 박스 (15 통) 와 무 한 박스를 '헐' 값 (13 x 2 + 16 = $42) 에 사왔다.

그리고 사흘에 걸쳐서 짜르고, 절이고, 씻고, 버무리고 하면서 끝냈다.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아 그저 무랑 홍당무를 채 써는 일을 담당.  채 썰 다 남은 꽁당이는 내 입 속으로... 겨울 무라 그냥 먹어도 시원하고 달다. ㅎㅎ.  어렸을 때 긴긴 겨울밤 배가 출출하면 무 하나 쪼게 나눠먹던 추억이 되살아 나는 순간이다.

아내가 절인 배추에 속을 버무리는 동안 옆에 쪼그리고 앉아 속을 싸 먹는 맛이란~~ 그 어느 진수성찬에 비교할 수 있으랴...  ^^! 

source: 보령시 김장담그기 봉사활동 (세 들어 살던 어린시절, 울 안 사람들이 모여서 돌아가며 김장을 거들어 주던 모습과 아주 비슷하다.)


'항아리 하나 묻을까?' 했더니 여긴 겨을이 아주 춥지 않아서 별 소용이 없단다.
작년엔 한 번에 다 하느라 고생 고생 했는데, 벌써 노하우가 생겨서 생각보다 쉽게 해버렸다.  post 김장 후유증도 심한 것 같지 않고, 하고 나니 한 겨울 양식 장만이 끝난 것 같아 안심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김치 맛이 아주 좋다는 것.  휴!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긴장이 풀어지는 순간이다.
~~그러게 내 마누라~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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