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18, 2013

five mph

겨울이 그리 춥지 않은 남쪽지방에 사는지라 눈구경 하기 힘든데,
어제는 오후 세시쯤 시작해서 1.4-inch 폭설(?)이 내렸다.  당연히 제설장비도 별로 없고, 눈길 운전경험이 없는 운전자들은 차가 미끌어지니 차선 하나를 잡아먹고 ...

이래 저래 10 mile 떨어진 집에 가는데 두 시간 걸렸다.  해서 평균 속도는 시속 5 마일 (5 mph). ㅠㅠ.
집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려 그냥 쫙 늘어져 버렸다.



어제의 고생은 아랑곳 없이 아침에 보는 눈온 뒤의 정경은 참 아름답다.  그래서 눈은 미워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사랑만 하기엔 나이가 너무들었고..

간밤에 영하로 내려간 기온으로 side road 상의 눈은 얼어버렸고, K-12 학교들은 모두 close.
아침 병원 appointment 가 있어서, 취소할까 하다가 출발했더니, 다행이 큰 길은 다 녹아서 운전엔 지장이 거의 없었다.   때문에 보통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대기실이 터엉 비어있다.



Thursday, January 17, 2013

현기증

어지러움증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Mayo Clinic 의 정의에 따르면:
light-headedness: the feeling of near fainting
vertigo: The false sense of motion or spinning
disequilibrium: loss of balance or unsteadiness
heavy-headedness: other sensations such as floating or swimming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속)귀의 기능 이상 (vestibular imbalance) 이라고 한다.
귀는 물론 소리를 듣게 해주는 기관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몸의 균형 (balance) 을 유지시켜 주는 데 아주 중요하다.  만약 몸이 불균형상태에 놓이면, 이를 속귀에 있는 감각신경세포 (sensory neurons) 들이 인지하여, 그 시그날을 뇌로 보내고, 뇌는 이 시그날이 분석한 뒤 근육세포들에게  명령을 내려 자세를 바로 갖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이 sensory neurons이 잘 못된 시그날을 보내면, 그로 인해 confusion 이 생기고, 그 결과로 un-balance (unsteadiness) or 심할 경우 vertigo (현기증) 를 느끼게 된다.

그러면 왜 감각신경세포들이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생길까?
1. ear infection
2. motion (멀미)
3. 노화
4. 원인미상

며칠 전, 갑자기 닥친 vertigo로 쓰러져 버렸다.  TV 드라마에서나 보듯이...
의사가 몇 가지 진단을 해 보더니, BPPV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이라 한다.

BPPV 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 (ear rocks = otoconia)이 귀 속의 다른 곳 (posterior semicircular canal) 으로 이동해서, 그 곳에 있는 sensory neurons을 건드려, 그 결과로 wrong signal 을 보내서 confusion을 유발시키게 된다고 한다. 특히 머리포지션이 갑자기 바뀔때 (내 경우 자다가 몸을 뒤집을 때), confusion의 정도가 강해지고, 그로 인해 vertigo 가.... ㅠㅠ. 
이석은 물론 제 자리에 있으면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데, 떨어져 나온 이유는 위에서 열거한 봐와 같다 (except for 멀미).
양쪽 귀가 동시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한다.

치료: 뾰족한 수가 없고, 기다리 던가, 아니면 물리치료 (Physical therapy) 가 권장돤다.  내 조사에 의하면, 가장 많이 이용되는 물리치료법은 Epley maneuver 인 것 같은데 (U-tube 로 쉽게 볼수 있음), 머리를 특정 방향으로 돌림으로써 이석을 다른 곳으로 이동 (또는 원위치)시켜 sensory neurons을 건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일상에서는 가능한 '머리를 세우는 자세'를 권한다. 잘 때 높은 베게를 쓰고, 미장원 같은데서 누워 머리감는 일을 극력 피하라고 한다.  잠에서 일어나면, 몇 분간 몸의 자세를 유지한 후 움직임이 좋다.  알람은 끄고 자는 것이 좋다 (끄려고 급히 일어남을 방지).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 보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dizziness-and-balance.com/disorders/bppv/bppv.html 를 참조.

어쨌든 BPPV 는 드물지 않게 경험 한다고 하니 유념해 둘 일이다.
It was not fun experience at all...


Thursday, January 10, 2013

김장 긴장

 겨울답지 않게 따뜻: 흐리고 가끔 비 (50-62°F)

 전에 써 놓은 것을 망서리다 올린다...


보스가 김장을 하시겠단다.
딴 사람들 김장 해 먹는것이 부럽다나?  (별게 다 부럽다.  이게 다 중고로 산 김치냉장고 탓이다.)

좀 말려 보다가 '알았서' 하고,
 TG 다음 날 바람도 쐴 겸 3.5 시간 운전해 아틀랜타에 있는 '창고'시장에 가서 배추 두 박스 (15 통) 와 무 한 박스를 '헐' 값 (13 x 2 + 16 = $42) 에 사왔다.

그리고 사흘에 걸쳐서 짜르고, 절이고, 씻고, 버무리고 하면서 끝냈다.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아 그저 무랑 홍당무를 채 써는 일을 담당.  채 썰 다 남은 꽁당이는 내 입 속으로... 겨울 무라 그냥 먹어도 시원하고 달다. ㅎㅎ.  어렸을 때 긴긴 겨울밤 배가 출출하면 무 하나 쪼게 나눠먹던 추억이 되살아 나는 순간이다.

아내가 절인 배추에 속을 버무리는 동안 옆에 쪼그리고 앉아 속을 싸 먹는 맛이란~~ 그 어느 진수성찬에 비교할 수 있으랴...  ^^! 

source: 보령시 김장담그기 봉사활동 (세 들어 살던 어린시절, 울 안 사람들이 모여서 돌아가며 김장을 거들어 주던 모습과 아주 비슷하다.)


'항아리 하나 묻을까?' 했더니 여긴 겨을이 아주 춥지 않아서 별 소용이 없단다.
작년엔 한 번에 다 하느라 고생 고생 했는데, 벌써 노하우가 생겨서 생각보다 쉽게 해버렸다.  post 김장 후유증도 심한 것 같지 않고, 하고 나니 한 겨울 양식 장만이 끝난 것 같아 안심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김치 맛이 아주 좋다는 것.  휴! 고생한 보람을 느끼는, 긴장이 풀어지는 순간이다.
~~그러게 내 마누라~아지~~

=°|°=


Friday, January 4, 2013

계사년

source: http://newyearfunphotos.com

뱀띠 해가 왔다.
시간은 끊임이 없이 흘러가는데, 어느 한 시점을 정해놓고 무슨 해 무슨 해 이름 붙이는 것이 실리하기는 하지만, 한 싸이클을 마감하고 새 싸이클을  시작한다는 의미이리라.

이제 추운겨울이 시작이건만, 일월일일을 넘기니 벌써 봄을 기대하는 마음이 간사하게 자리잡는다.  그런 의미에서 구정이 오히려 설로써 적합하지 않을까 십다.

어쨌든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새해 건강하십시요"



Wednesday, January 2, 2013

감기

Weather: mostly cloudy (High, 43°F; Low, 33°F)

올 감기는 상당히 독한 것 같다. 아는 한 친구는 감기로 3주째 고생하다가 이제서야 회복기로 접어들었다.
다행이도 지난 심여년 동안 심한 감기를 잘 피해다니면서 살았는데, 올해는 좀 겁이나서 부랴부랴 크리스마스전에 flu shot 을 맞았다. Ouch **!

flu shot이란 것은 간단히 말하자면 '죽은 감기 virus' 인데 (=vaccine), 몸속에 있는 면역세포 (lymphocytes) 들이 viral antigen 을 인지하면, 이들을 퇴치할수 있는 무기를 장전하게 된다 (immunization).  그래서, 진짜 살아있는 flu virus 가 들어오면 곧 바로 무력화 시킴으로써 우리 몸을 지키는 것이다.

건강한 이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면역기능이 왕성하여, 어지간한 viral infection 을 막아낼 능력이 있지만, 노약자들은 면역기능이 약하므로 vaccine 을 통해서 미리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물론 건강한 이들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감염에 굴복할 수 있다.

그럼 vaccine은 어떻게 만들까?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한가지 간단한 방법은, 잘 통재된 실험실에서 virus를 많이 만들어 낸 뒤, 그 virus를 죽이고, 거기에 다른 면역강화 물질 (adjuvant) 을 섞는 것이다.

전통적인 vaccine이 많은 사람을 살렸지만, 몇가지 단점이 있다.
1. (가난한 사람들에겐) 비싸다.
2. 오래 보관이 힘들다.
3. (주사) 아프다.

이런 단점 보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genetic engineering 을 이용해 "먹는 vaccine" 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진행되어 왔다.

source: Scientific American, 2006

"Edible vaccine"
쉽게 예기해서, 우리가 흔히 먹는 야채나 과일에 있는 세포들로 하여금 viral antigen을 만들게 하면 (위 그림), 이런 식물들을 먹음으로써 면역효과를 유도하는 것이다. 아직은 여러가지 법적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지만, 조만간 해결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