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23, 2016

어처구니 없네

한 마디로 어이가 없어 너털웃음밖엔 나오지 않는다.

에피소드 1:
퇴근 후에 집에 오는데, 드라이브 way 로 들어 오다가 왠 거문 것들이 서성이는 것이 보였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아니 이건!  네마리의 검정 소가 우리 땅으로 들어와서 이것 저것 뜯어 먹고 있다.  너무도 황당한 나머지 그저 보고만 있었는데, 아차 이것들이 올해 애써 심어논 조그만 과실나무를 작살내는가 싶어서 소리를 꽥꽥 질러 댓더니, 힐끗 보다가 '애이 더럽다' 하는 표정으로 뒷쪽으로 조금씩 간다.

소리를 질러대니 먹는 걸 멈추고 쳐다보고 있다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난감해 하나가, 일단 Animal control center 에 연락을 해 놓고 기다렸다.
"도대체 어디서 이넘들이 온거지? 우리 주변엔 소 키우는 집이 없는데?"

불안한 맘으로 길가에서 이넘들 가는 쪽을 지켜보고 있는데, 지나가던 트럭 한대가 서더니 혹시 소를 못 보았는지를 묻는다.
"저리 갔어. 네마리야. 니가 주인이냐?"
그렇단다. 자기집 우리에서 탈출 했단다.
"당신 어디 살어?"
"Marine Street"
거의 one mile 떨어진 곳이다.
"아니 거기서 부터 이 소들이 네마리나 행진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이유와 과정은 어찌 됐던, 일단 소들을 우리 집 밖으로 몰아내고 자기집으로 데려가야 할 텐데, 이 주인도 난감한 모양이다.  네 사람이 먹이를 가지고 꼬시면서 한 시간걸쳐 일단 소들을 옆집으로 몰고 갔는데, 이제 옆집 주인들이 나와서 걱정스레 보고있다.
다행이 큰 피해는 없어서 안심하고, 다시 올지 몰라 걱정스레 한참을 주시하다가 들어와 저녁을 먹는데,  웃음밖에 안 나온다.  살다보니 별일을 다 겪고 있다.

에피소드 2:
소들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오늘은 간만에 비가 제법 내려 주어 심어 놓은 화초며 과실나무며 해갈이 되었다고 좋아 했는데,  퇴근길에 집 가까이 도로에 뭔가 허연 것이 곳곳에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뭔가? 의아해 하다가 별 생각없이 집에 도착했더니, 아니 곳곳에 우박 더미가 눈에 뛴다.  그것이었다, 운전 하면서 보았던 것이...
다행이 우박이 크질 않아서 지붕에 damage 를 줄 것같진 않았는데, 곳곳에 우박세례를 맞은 식물들에 여기저기 구멍이 뚤리고, 꽃가지가 떨어져 나가고 난리가 아니다.

우박더미가 곳곳에 보이고, 피해를 입은 식물들이 너부러져 있다.

이건 소떼들 보다 훨씬 더 피해가 극심하다.  어제에 이어서 그저 어처구니가 없어 너털웃음밖엔 나오지 않는다오...  Mother Nature 가 하는 일을 어쩌겠는가!?



Friday, April 22, 2016

trees4earth: 지구의 날

46번째 지구의 날 (Earth Day) 이다.

이미 회복불능의 상태라고 까지 진단된 지구를 조금이나마 연장시키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날.

가속화 되는 지구 온난화는 심각한 기후변화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서 심각한 기근과 가뭄이 닥쳐올 조짐이고, 결과로 농산물 값의 앙등이 예상된다.  더 많은 땅이 농산물 생산을 위해 개발 파괴될 것이니, 기후 변화와 더불어 엄청난 스케일의 멸종위기가 닥쳐오고, 생태계의 붕괴는 곧 인류의 멸망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니.... 앞으로 100년을 견딜 수 있을까?

작년 12월 파리에서 195개국 대표들이 모여 "Paris Agreement" 에 사인을 헀는데,  이 협약의 요지는  "각자 열심히 노력해서 2100년 까지 지구 평균온도 증가를 섭씨 2도 이하로 낯추자"이다.



(불행이도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는 아마 5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이산화탄소 방출을 최대한 줄이고, 이미 공기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recapture 하는 기술을 개발시키는 것.

하지만 이 목표는 정부 주도로 달성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목표달성은 곧 경제규모의 퇴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

성패의 갈림길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그 시급성을 인식하고, 하루에 한가지 만이라도 노력을 기울이고져하는 태도의 변화이다. 

우리는 어떤 일들을 통해서 지구 온난화 방지에 조그만 힘을 보탤 수 있을까?
1. CO2 방출을 줄이려면 fossil energy 사용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은 참으로 많다. 조금 열거해 보자면:

1) 출산 억제: 사실 모든 문제의 근본은 인구증가에서 시작된다. 가족, 국가의 차원에서 벗어나, 이 지구를 하나의 존재로 보는 시각이 길러져야 한다.  다시 말해서 가족-국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2) 여름엔 일도 높게, 겨울엔 일도 낮게.  춥고 더운 것을 조금 참으면 되는 일이다.
3) travel less:
4) 경차를 소유: 가급적이면 연비가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것.  전기자동차면 젤 좋겠는데, 아직은 보편화단계에 이르지 않았으니.. 기대해 볼 만하다.
5) one less flush: 변기 한번 사용에 1 리터 (구식은 1 갤런까지) 의 drinkable water  가 이용되고, 이 물은 sewer treatment  시스템을 이용해 recycle 되는데,  sewer treatment 를 가동하는 에너지는 물론 거의 화석에너지이다.  그러니 일인당 하루 딱 한번이라도 변기 flush 를 줄인다면 그양은 어마어마 할 것이다.
어떻게 줄이나? 가족의 경우 연속 사용을 유도하고 마지막 사람이 flush 하면 된다. 남자들의 경우 오줌을 따로 병에 담아서 화단-화분에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줌은 아주 훌륭한 거름이다.
6) recycle: 예로 설거지, 쌀뜬물을 모아 화단에 물 주기.
7) one less car wash.
8) one less shower.  땀나지 않는 겨울철엔 하루 걸러 한들 아무 문제가 없다.
9) one less shopping. 거의 모든 상품제조는 결국 CO2 방출로 이어지니, 소비경제는 필수적으로 지구 온난화의 직접원인이 된다.

이 외에도 생각해 보면 의외로 나의 조그마한 행동-관습-인식 변화가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이다.

2. CO2 recapture:
나무를 심자. 마당에 잔디를 조금 줄이고 한 그루라도 나무를 심자.  각 가정에서 한그루라도 심으면 그 나무들이 빨아들이는 CO2 의 양은 어마어마 하다.


Saturday, April 16, 2016

so beautiful bug 38: crane fly

해마다 이른 봄에 어김없이 떼를 지어 나타나는 벌레로 이 crane fly 를 빼 놓을 수 없다. 워낙 많이 날라다니니 귀찮기 조차 하다. 하지만 사람을 공격하는 곤충은 아니니 다행이다.
생김새가 모기를 닮아 어렸을 적엔 왕모기라고 부르고 무서워 했던 기억이 있지만...

어른 crane fly 들은 늦 봄으로 가면서 언제 왔냐는 듯 순식간에 사라지는데, 물론 사라지지 전에 사랑을 하고 그래서 생긴 알들이 흙 속에서, 또는 물 속에서 깨어나 애벌레로 열심히 살아서 다음해 봄에 다시 출현할 것이다.  애벌레는 원통형으로 마치 나비 에벌레하고도 흡사한지만 이들은 나비하고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에 속한다. 에벌레는 leatherjacket 이라 부른다고.  그 유래는 좀더 공부해 본뒤에..
열애중인 crane fly 한 쌍. 위가 female. 연한 색갈로 봐서 이 여자벌레는 번데기에서 깨어 난지 얼마 안되보이는 처녀. 곤충은 한번 mating 을 하면 female 은 다량의 sperm 을 몸 속의 특수기관에 저장을 하고, 알을 날 때마다 수정시킨다. 

어른 벌레는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내가 관찰한 바로는 식물들 이파리 표면에서 뭔가를 훌터먹는 듯한 행동을 보여 준다.  어떤 종류의 에벌레는 식물뿌리를 먹고 살아 해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Order Diptera
Family Tipulidae

Tuesday, April 12, 2016

can't help but laughing



Doonesbury 의 재치와 cynicism 은 만화가로서 감히 top 이라고 할 만하다.



Saturday, April 9, 2016

꽃샘추위

추운겨울을 보내고 따사로운 봄볕이 세상을 감싸며 각종 들풀들과 꽃나무들이 저마다 경쟁하듯 꽃향기를 뿜어내는 지금,
그 화려한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어김없이 불어 닦쳐온다.

이름하여 꽃샘추위!

이번주 내내 밤온도가 영하를 살짝 웃도는 차가운 날이 연속이더니, 오늘밤-내일 새벽엔 드뎌 영하로 떨어진다는 예보이다.  북쪽에선 아닌 밤중에 홍두께라 눈발이 흩날린다 하고...



들어갔던 겨울 옷과 히터들이 다시 나오고, 때아니게 벽난로를 떼야할 정도로 춥다. 여느 겨울추위보다 기온은 더 높은데 몸에서 느끼는 추위는 더 심하다.  아니 몸이 아니라 마음에서 그리 느낄 것이다.

영어로 꽃샘추위 비슷한 말들이 있는데, 주로 그때 피는 꽃들을 따서 지어져 불리워 진다.

오는 순서데로:
Locust Winter
Redbud Winter
Dogwood Winter

지금 우리는 Redbud-Dogwood Winter 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