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9, 2015

토성이닷!

연초부터 별보기를 취미로 하면서, 그동안 어떤 telescope 를 살까 연구를 거듭한 끝에, Celestron 에서 파는 XLT-127 을 골랐다.  직경 5 인치의 Schmit-Cassegrein type (SCT). 가격은 약 $600. 크래딧카드에 적립해 놓은 reward 에 조금 더 보태, 인터넷 오더를 하고 기다리던 놈이 드뎌 도착해서, 열심이 메뉴얼 읽어가며 조립하여 마침내 완성되었다.



일단 밖으로 들고나가, 가장 쉬운 달구경.  달의 분화구들이 아주 선명한데, 너무 밝아서 아무래도 moon filter 가 필요할 것 같다.

그 다음 타겟은 Jupiter.  그전에 다른 사람 망원경으로 한 번 본 경험이 있어 Finder scope 로 위치를 잡고 main scope 로 보니...  짜잔.  목성과 네게의 달이 뚜렸하다.  좀더 주의 깊게 관찰하니, 목성의 signature 인 두개의 gas line 이 보인다.

처음 망원경으로 보는 느낌은 사실 "별로"였다. '괜히 샀나?' 은근히 후회도 되고..  그 이유는 우리가 사진, 인터넷등에 실린 아주 크고 아름다운 별 사진에 익숙해 있기 때문.  허블망원경이나 Cassini Saturn Explorer 로 잡은 이미지와 고작 몇백불짜리 망원경으로 보는 것과 어찌 비교 될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동안 별들이 선명한 밤에 여러번 별관찰을 하면서, 이런 갭을 조금씩 줄여 나가니, 별관찰의 재미가 더해지는 것 같다.

지지난 주 밤에 덱에서 동쪽 밤하늘을 보자니, 지난 겨울 새벽에 본 전갈자리가 보이는 듯 하다.  전갈자리 근처엔 토성이 있다는 것을 그 전에 알고 있었기에, 다시 자세히 보니 비슷한 위치에 누리끼리한 별이 근처에 보인다.

'토성일까?'  의구심 반. 함 보자.
30 파운드 망원경을 끌고 나와 위치를 잡고 보-는-데-.

"토성이닷!"
동그란 원을 둘러싼 링이 비록 작지만 뚜렸이 보인다.
"여보 마누라. 토성이야! 토성!!  빨랑 나오랑께?!!!"
버선발로 나온 마누라가 보더니, "오모! 오머! 진짜네!"
1.4-billion km 떨어져 있는 토성이 눈 앞에 있다.

내 망원경으론 물론 이렇게 크고 자세하게 볼 순 없다.
요즈음 저녁하늘엔, 서쪽에선 금성과 목성이 서로 가까이 밝기를 뽐내고, 동쪽에선 토성이 빛나고 있다.  이런 패턴은 매일 매일 조금씩 바뀌어 다음달즘에는 목성이 시야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매일 변하는 행성의 패턴..  추적해 보는 재미가 있다.

참고로 행성들은 (planets) 지구와 가까운 관계로 아주 밝은 별들이어서 해가 넘어가는 시간 가장 먼저 빛나는 별들이라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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