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September 26, 2014

파라오무덤에서 식사

약 10개월 전 "강남"으로 이사온뒤, 눈에 익숙한 프랜차이즈 대형마켓, 홈센터, fast food 식당들만 다니다가, 이제 길들이 많이 익숙해지니, 슬슬 딴생각이 나기 시작한다.
전에도 프랜차이즈 보단, local business 를 서포트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라, 식당도 허름하지만 유니크하고 입맛에 좋은 곳을 찾아 이용하려고 해왔는데...

심봤다!!

식당이름은 "King Tut Grille"
이름으로 쉽게 유추하겠지만 이집트 식당이다.
근처에 있는 local 가구점을 찾으로 나섰다가, 길건너에 있는 조그만 식당 간판을 본 것이다.

갑자기 아내 왈.
"언젠가 학생하나가, 강남에 이집트 음식점이 맛이 괜챃다는 예기를 한적이 있어"

"언제 예기야?"
--
"Katy 니까, 한 13년 전?.."

그러니까 13여년 만에 발견한 것이다. ㅎㅎ

겉으로 보기에 허름해서, "장사 하고 있나?" 라는 의심이 들었는데, 가까이 가 보니 OPEN 사인이 있어 마침 저녁시간이고 해서 "함 가 보자".

문을 열고 들어서니, 조그만 홀안에 table 이 한 열개 정도 있고 가자가지 decoration 이 눈에 뛴다.  한 table 엔 두 사람이 식사를 하고 있다.
server 는 없고, 아마 주인인 듯한 아랍인 부인이 반갑게 맞아 준다.
주문을 하니 주방에 들어가 음식을 만드는 듯 하다.  그러니 이 부인은 삼역 (주인, server, cook) 을 하고 있다.

음식이 어떨까 두려움 반 (괜히 돈버리는 건 아닐까?), 호기심 반...

위는 아내 (grilled fish), 밑은 내가 주문한 음식 (Egyptian night sampler)

맛.있.다!


고대 문명의 대명사인 이집트.  그래서 모든 것이 mysterious, exotic 하게 느껴지는데,
실제 이집트에서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으니, 이 식당에서 서브하는 음식이 authentic Egyptian food 인지 는 모른다.  그래도 비슷하긴 하겠지.

여러 가지 ethnic food 를 즐겨보는 것도 미국에 사는 하나의 즐거움이다.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음이 되지 않는가!



Sunday, September 21, 2014

헌혈

날씨: 59-82°F, 쾌청한 가을날씨

일년에 한번씩 학교 campus 에서 Blood Drive 를 한다.

지나가다가 헌혈 사인을 보고 들어가 하기로 했다.
한 십여년전에 하고 처음이다.  그때는 별 질문없이 금방 헌혈대에 누어서 했는데, 이번엔 일단 서류작성에 20여분을 소모한다.  질문사항이 40여가지나 되고...   그중 하나는 '언제 유럽에 있었느냐?' 인데,  mad cow disease 로 인한 prion carrier 가능성을 신경쓰는것 같다.

헌혈중인 내 팔.  누런 stain 은 아이오다인 smear. 

줄이 길다보니 가다리는 시간도 꽤 되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한가한 시간에 올걸' 하는 후회가 왔지만, 그동안에 몇가지 일에 관계된 기사를 읽었으니 시간낭비는 별로...

자기피가 봉지로 흘러들어 가는것을 보며 사람들은 무슨생각들을 할까?

끝나고 나니 T-shirt 하나와 서너가지 큐폰, 스낵과 음료를 제공해준다.  피 만들라고.. ㅋㅋ

아마 미국에 살며 세번정도 헌혈한것 같다 (10년에 한번 꼴).
한국에 살때 한번 했는데 그때 받은 헌혈증서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빛바랜 쯩: 1987년 4월 17일 에 헌혈한 것으로 되어있다.

오래전 예기지만,
시내에 가면 길에다 헌혈버스를 세워두고 간호원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해서, "백의의 드라큘라"라고 불렀다. ㅎㅎ



Tuesday, September 16, 2014

so beautiful bug-29: 도롱이벌레

 날씨: 59-80°F.  가을이 조금씩 온다.

상록수잎에 가끔 '콘'모양의 자그만 짚세기를 교묘하게 붙여만든 집이 대롱대롱 메달려 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도롱이벌레가 안에 살고 있다. 영어이름은 bagworms or case moths. 집 싸이즈는 1-2 인치 길이.

사람들이 집을 지을땐 먼저 blueprint 가 있어야 하는데, 이들 미믈들은 그 blueprint 를 유전자속에 인쇄하곤 태어나는지 참 경이롭다.

Order Lepidoptera
Family Psychidae

뜯어 속을 들여다 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며...




Wednesday, September 10, 2014

두번에 걸친 세금환불

지난 4월에 세금보고를 H&R 을 이용해 했는데...

겨우 데드라인에 맟추어 1040 를 작성해 electronic submission 을 하고 한숨 돌리는데, 5분있다가 rejection notice 을 받았다.  이유인 즉슨, 대학생 아들을 디펜던트로 넣은 것.  WHAT?   He IS our dependent!!!
알고보니, 아들녀석이 알바해서 번 돈이 있어 따로 세금보고를 했는데, 그때 자기를 self (not dependent)로 했던 것.  두 보고가 맞지 않으니, 아이알에스 컴퓨터에서 rejection 을 때렸다.

그래서 일단 아들을 디펜던트에서 빼고, 다시 서류를 집어넣으니 통과되어 두 주있다가 세금환불을 받았는데, exemption 에 한 사람이 빠졌으니, 환불액은 당연히 화-악 줄었다.

그런데 세금보고시에 실수가 있었으면 고칠수가 있는데, 바로 1040X form 이 그것.



일단 아들녀석의 1040X 를 작성하여 보내니 (electronic submission 은 않되고, certified mail 로 안전하게 보냄), 6주정도 후에 고쳤다는 확인을 받고, 이번엔 우리 것을 고쳐서 1040X 를 보내니, 한달후에 추가 환불을 받았다.

사실 환불이란 것은 내야 할 돈보다 더 많이 낸 것의 차액을 돌려받는 것인데, 꼭 공돈이 생긴 느낌이다.



Monday, September 8, 2014

어디까지 왔니?

아내가 혼자서 여행을 하게되면, 날틀(비행기)는 제대로 잡아타는지, 연착은 않됐는지, 지금쯤 어디쯤 날아가고 있는지 등등 걱정쟁이가 된다.

요즘은 flight tracker 를 접속하면, real-time 으로 비행기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아래의 예에서 보듯 점선은 앞으로 갈길, green 실선은 지금까지 날아온 길을 알려준다.

flightaware.com

근데,  flight tracker 는 일단 on-air flight 를 추적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delayed 이륙에 대해선 알기 어렵다. (물론 쎌폰으로 간단하게 연락하면 되겠지만....)
이런 경우는 공항 webpage 에서 flight status 를 찾으면, 연착여부를 알수있다. 인터넷이 이렇게 참 유용할 수도 있다. 그러니 필요악이지...



하베스트 무운

날씨: 67-87°F
아직도 더운데, 밤기온이 조금 서늘해 지는 것 같다.

추석이다.
오늘 아침 PBS 라디오에서 추석달을 Harvest Moon 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   Harvest Moon 은 추분에 (앞뒤로) 가장 가까운 보름달을 가르키며, 밝은 달빛아래서 밤에도 추수할수 있다는 데 유래한다고 한다.

source: http://earthsky.org/space/harvest-moon-2#what
What is a Harvest Moon? In traditional skylore, the Harvest Moon is the full moon closest to the autumnal equinox, and depending on the year, the Harvest Moon can come anywhere from two weeks before to two weeks after the autumnal equinox.  For us in the Northern Hemisphere, the 2014 autumnal equinox comes on September 23, so the September 8-9 full moon counts as the Northern Hemisphere’s Harvest Moon.

http://thecandlemakersstore.com

추석이 사실 추수하기엔 약간 이른 시점이라, '차라리 추수를 다끝내고, 한바탕 놀이판을 벌리면 좋을텐데' 라는 의구심이 항상 있었는데...
추수-탈곡을 끝내면 날씨도 차가와지니, 차라리 곡식키우느라 한여름 고생했는데, 이제 막바지 힘을 얻고자 추수전에 흥겨운 놀이판을 벌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한국에 40일 나가있던 아내가 오늘 돌아오니, 올 추석은 나름 내겐 의미있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