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November 8, 2013

재미난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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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로 접어드니, 쌀쌀해 지는 날씨와 함께 화사로왔던 단풍도 점점 빛을 바래고 집 뜨락엔 낙엽이 수북히 싸이고 있다.  '오 핸리'의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따끈한 정종 한잔도...
지난번 길을 가다가 신나게 굴러가는 낙엽들을 보고, 그 모양이 마치 "걸음아! 날 살려라!" 하는것 같아서 낄낄 거리고 웃었더니, 엽지기 (아내)가 뭔 사춘기 소녀냐고 핀잔을 준다.  뭐 웃긴 건 웃긴 거지.  남 해치는 것도 아닌 감성표현을 궂이 억누르면서까지 살 필요가 있을까....

올 해도 flu shot을 맞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아내와 차를 타고 가다가 가끔 재미난 말들을 떠올리곤, '그 어원이 뭘까?' 같이 생각해 보면 재미가 있다.  단풍이 '울긋불긋'하길래, "'울긋'은 어떤 의미일까?" 로 시작한 것이 다른 비슷한 말들을 끄집어 내게 되었다.

울긋불긋: '울긋' 은 어떤 색?
울그락불그락: '울긋불긋'의 변형이고 화난 얼굴표현..
알록달록:  
올망졸망:
옹기종기: '올망졸망' 의 변형인 것 같은데...
알쏭달쏭: '알듯 말듯' 의 변형?...
요리조리: '이리 저리'의 변형?...
어중이 떠중이: 시주 다니는 스님을 비하한 말일까?
얼기설기:
울쑥불쑥 (울뚝불뚝):
알콩달콩: 콩들이 한 콩깍지 안에서 사이좋게 있는 모습에서 연상된 말? (비슷한 영어표현으론 two peas in a pod 일까?)
긴가민가:
알쏭달쏭:
얼래리 꼴래리:
어리버리:
곤드래 만드래:

더 재미난 것은, 비슷한 구조 (운율)를 가진 말들이 영어에서도 자주 쓰인다는 사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았는데...

humpty-dumpty
hokey-pokey (hocus-pocus)
okey-dokey
hodge-podge
hanky-panky
itsy-bitsy (itty-bitty)
flip-flop
ticky-tacky
topsy-turvy
zig-zag
silly-billy
fender-bender
hippy-dippy

이렇게 아주 다른 언어지만 공통점이 힐끗 보인다는 것은 무었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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