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27, 2013

의성어

Cloudy (51°F, 38°F)

유난히도 비가 많은 겨울이다.  평균보다 거의 두 배 이상의 비가 내리니, 온 땅이 질퍽하다. 북쪽지방은 눈이 쌓여서 난리이고...

곳곳에 물이 고여 있는 데는 벌써 개구리들의 합창소리가 요란히다.  삼월 초가 경칩이라 했는데, 아마도 동면하고 있던 곳에 물이 넘쳐서 일찍 깨 나왔나?

http://cfile3.uf.tistory.com/image/182E4D374D70361029A3FF
source: http://civicedu.tistory.com/90
개구리 소리를 들으니 문득 그 전에 신기하게 여겼던 의성어 (Onomatopoeia) 가 생각났다.  같은 소리인데, 듣는 이의 문화, 언어환경에 따라 그 소리는 참으로 다른 소리글로 표현된다.

개구리 소리:
English (USA): ribbit
Afrikaans: kwaak-kwaak
Chinese (Mandarin): guo guo
Dutch: kwak kwak

French: coa-coa
German: quaak, quaak

Korean: gae-gool-gae-gool
Russian: kva-kva  


영어를 처음 배울때, 선생님께서 "미국 수탉은 '쿼쿼-두둘-두우' 하고 운다" 하셨을 때, '참 밸일이네. 아니 달구가 '꼬끼오' 라고 울지 '쿼쿼-두둘-두우'가 뭐람?!' 하고 신기하게 생각했었는데.... 동물들도 지역마다 언어가 다른 걸까?

더 신기한 것은 이제는 수탉 홰치는 소리가 정말로 '쿼쿼-두둘-두우', 암탉 소리가 '클럭 클럭 (cluck-cluck), 개구리 소리가 '리빗-리빗 (ribbit ribbit)', 양 울음소리가 '바아-바아 (baa-baa)' 로 들린다는 것이다. ㅎㅎ

  

Tuesday, February 19, 2013

이발소

오전 비, 그리고 갬 (high 48°F, low 28°F)

미국에 오기로 확정 된 뒤 한가지 고민스러웠던 것은 머리깍는 일 (이발소에서  영어로 어떻게 머리(카락)를 짤라달라고 얘기하나...).
해서 비행기 타기 전 아주 짧게 깍아서 적어도 몇달은 지낼수 있도록 작전을 짰다. 와서보니 한국사람들이 하는 미용실/이발소들이 많이 있어서 (그 당시 California Bay area),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는데...
일 이년 지나다 보니, 미용실이 좀 멀리 떨어져 있어 가기가 귀찮아지기도 했고 (비싸기도 하고), 또 미국까지 와서 '원어민 이발소도 한 번 이용해 봐야 하지 안켔나' 하는 마음에, 용감하게 한인 미용실 출입을 중단했다.

source:  http://moonemi.com/bd/read.cgi?board=figure&y_number=18

그리고 근처에 있는 이발소를 찾아가 정말로 깨진 영어를  (broken English) 써 가며 어찌어찌 머리를 짜르긴 했는데, 그저 이발사 하는대로 내버려 두었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그 뒤로도 이발은 그리 쉽게 해결되지 않아서, 두 가지 꾀를 냈는데...
1. 비치되어 있는 잡지 (hairstyle magazines)에서 (나 닮은) 미남 사진 하나 골라 보여주면서, '이대로 해 주세요..'
2. 한 번 머리를 잘 깍은 후 마음에 들면 증명사진을 찍은 뒤, 그 사진을 보여주고 '이대로 해 주세요..'

지금 다니는 이발소는 8년째 단골: 집에서 걸어갈 수 있고, $12 의 저렴한 가격, 그리고 지금은 60대라고 여겨지는 세사람의 정다운 주인 (남자 둘, 여자), 조그만 시골 이발소같은 분위기 등등이 좋다.
물론 제일 중요한 것은 머리를 잘 짜른다는 것. 이발이 끝나고, 비누거품을 목 뒤에 잔뜩 발라 면도를 마치면 끝.  주변 사람들에게 광고를 조금 했더니, 요즘엔 심심찮게 동양인 고객들도 오는 모양이다.

그래서 세 번째 권하는 작전은, 'Super Cut' 같은 franchise barbershops 보다는 동내 이발소를 단골로 삼는 것.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작정을 하고 오랜 만에 이발을 했더니 시원하다. 아내는 딴 남자 같데나 (새 남자랑 사는 것 같아서 좋다는 건지, 싫다는 건지????).....



Friday, February 1, 2013

입맞춤

clear sky: high 30, low 24

추운 겨울이라 따뜻한 것들이 그리워 지는데....  따끈한 정종 한잔이 그립고, 연인들이 손을 잡고 (또는 팔짱끼고) 걸어가는 모습은 쌀쌀한 겨울을 조금은 훈훈하게 만든다.  삼심년전 대학시절엔 소위 campus couple 이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최고로 찐한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안방극장 드라마에서는 고작해야 어설픈 포옹장면이 다 였고.  그래서 "주말의 명화"때 방영 해주는 외화에서 키쓰장면이 나오면 눈을 손가락으로 가리면서도 그 사이로 다 보았다. 

source: yourtango.com
입맞춤. 듣기만 해도 짜릿한 단어.  언제부터 인지 한국드라마에 등장하기 시작한 키쓰장면이 이제는 아무 것이 아니다.  그래서 너무 흔해져 버린 입술은 더 이상 가장 달콤한 술이 아닌 것 같다.  전에는 뽀뽀하면 무조건 결혼해야 하는 걸로 알았는데....

벌써 올 해의 첫 달이 후딱 지나가 버림을 섭섭해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