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14, 2012

졸업식

아들의 고등학교 졸업식이 며칠 뒤로 다가왔다.
아직도 저리 어린 것이 벌써 졸업을 하고 이제 준 사회생활 (대학)을 시작한다니...
자식교육에 해방된다는 기쁨과 함께 '제 앞가림이나 잘하고 살지' 걱정이 앞선다.  자주독립정신을 키워 준다고 한 것이 역효과는 않났는지...

며칠 뒤에 찍은 졸업식 (panoramic view)

근 30년전의 나는 어떠했나?
그래도 소위 명문 대학에 붙었다고 목에 힘좀 주고 다니다가, 등록금 걱정에 한숨 푹푹 쉬다가...  다행이도 장학생 명단에 들어, 빚을 얻어 간신히 마련한 등록금을 고스란히 되돌려 드렸을 때의 기쁨은, 자부심은... 참 좋았다.

그리고 이월 말에 맞이한 고교졸업식...
육년을 입고 다니던 교복을 벗어 던지는 순간이기에, 무덤에서 요람까지 사복에서 사복으로 끝나는 요즘 아이들 보다야 졸업식이 훨씬 더 의미가 있는 행사이리라.

(Feb. 1981. I am one of the 56 graduates in my class. ^^)
그래도 그 딱딱한 교복은 빈부의 격차를 감춰주는 그래서 가난한 가정을 한껏 도와주고 (친형제 자매사이는 물론, 친척 또는 같은 동내에 사는 형, 언니의 교복을 그대로 물려받는 일도 흔했다),
정신을 흩으리지 않게 도와주기도 했으며, 밖에서도 학교의 명예에 해가되지 않게 행동에 조심하도록 훈련 시켜주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교복에는 이름표, 학년 학교 배지가 부착되 있음).
물론 몰개성, 군국주의의 연장이니 등등.. 반대의견도 일리가 있지만, 세상에 어디 완벽한 것이 있당가?

가끔은 아들의 머리속에 들어가 보고싶다. 저놈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고등학교 졸업. 인생의 큰 전환점에 서서, 현명하게 세상을 잘 헤처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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