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24, 2010

수박고르기


마님께서 시원한 수박을 드시고 싶다고...
(이 한여름에 수박을 어듸서 구할꼬 **!)

무더위 한여름
수박 한 덩이 차디 찬 우물에 담가 놓고
한 밤에 모두 평상에 둘러안자
따닥! 거리며 타는 모기불 바라보며....

자기야~ㅇ. 수박 이제 씨원하겄지요?
(허헉. 가져오라는 명령을 더 무서운 의문문으로...)

시원한 수박, 자~아! 쪼겝니다.

잠시 야릇한 긴장이 척수를 타고 쪼르르 흐른다.
아마도 새빨간 속살을 상상하면서...
그 살을 무자비하게 파고 들어갈 치아와
달콤한 맛을 기대하며 흥분에 떨고있는 혀~~

침묵과 함께 쩌~억~ 수박이...

°-°,  °/°,  근데, 이거 살이 아즉 허여 멀건 하잔녀
아! 이거 누가 골른 겨??!!

으. 어디있더라? 지난번 봐둔 쥐구멍이...
(모기소리로) 아 그냥 씨원한 맛으로 먹어둬어. 수박 고르는 거이 각시고르는 것 맨치 어렵당께...


이렇게 여름밤은 깊어 갑니다.


=°|°=

2 comments:

  1. 그럼 두드리고 들어보고 색깔보고 하는 것이 모두 다 소용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댁에 찬 우물도 있으신가봐요. 아니면 찬 우물 = 냉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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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잠시 무대를 시골집 앞마당으로 합성해 보았읍니다...ㅎㅎ. 쪼게논 수박을 사 보기도 했는데, 어째 미스테리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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