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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후배가 선물해준 옛 학창생활이 물씬 풍기는 figurines 이다. 남학생은 하복-동복,
여학생들은 하복과 비슷한 소매가 긴 춘추복이 추가되었고, 겨울에 오바를 입었다.
남학생들 교복은 학교에 상관없이 거의 비슷했던 반면, 여학생교복은 학교재량에 따라 독특한 패션을 추구했던 학교도 있었다. 예로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 버스로 서너 정거장 떨어진 무학여고는 빨간 낵타이를 메었는데, 우린 '개혓바닥'이라 놀렸던 기억이 난다. 비슷한 방향이라 버스를 같이 타고 다니니 자연 눈이 터진다.
근처의 혜원여고와 성동여실도 독특한 디자인의 교복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누님이 다녔던 창덕여고는 '빵모자'로 나름의 패션을 자랑하고져 했다.
남학생들 동복은 카라에 학교와 학년배지를 달았고, 가슴엔 이름표를 달고 다녔으니, 밖에서는 행동거지에 조심을 해야했다.
많은 이들이 형편이 넉넉지 않으니, 처음 입학시 아주 넉넉하게 큰 걸로 사서 줄여 입다가 다음학년엔 줄인 것을 펴서 입으니, 한벌로 이년을 나는 것은 보통이었다. 워낙 험하게 입는 놈들이니 이년이상 간다는 것은 기적이고, 또 너무 작아지고 해서 삼학년진급시엔 어쩔수 없이 새로 한벌을 사야한다. 형제가 있거나, 동내에 같은학교 다니던 형이라도 있으면 물려입는 것도 부지기수...
어려웠던 시절도 지나고 나면 다 그리운 추억으로 남는다. 어느덧 중-장년의 나이로 접어 들었지만 마음은 그리 빨리 늙지 않음은 항상 젊은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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