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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Zhivago"
1965년에 나온 작품으로 젊은 시절엔 감동 깊게 보았던 영화다. 테마음악이 잘 알려져 있기도 하고.
의사이자 시인인 지바고. 브르죠아 그릅에 속했던 그는 러시아 혁명의 소용돌이 중에 졸지에 반 강제로 군인들을 치료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아내와 몇 개월 이별하게 된다. 그 와중에 Red Army 지휘관의 아내(라라)가 간호원으로 같이 일하면서 둘간의 감정이 싹트게 되는데...
일을 끝내고 모스크바의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 오지만, 그의 집은 몰수되어 노동자계급의 여러가구가 같이 사는 community home 으로 바뀌어 있었다. 사상의 의심을 받게 되면서, 비밀경찰인 형의 도움으로, 유랄산맥 동쪽 아주 시골에 위치한 장인소유의 조그만 오두막으로 이사하여 그런데로 평화롭게 지내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라라는 지바고가 사는 집 근처에 위치한 읍에서 도서관일을 보고 있다가, 지바고의 방문을 받고.... 그 다음은 불보듯 뻔하니 생략... 암튼 그러다가 지바고는 볼가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역사의 소용돌이속에 한 개인의 운명과 불륜의 사랑. 냉전기간 '이차대전 전후 레닌혁명'을 소재로한 아주 미국적인 영화임에 틀림없는데, 사랑도 모르던 철 없던 시절엔 아주 명화로 머리속에 각인되었었다. 한데, 나이가 들고, 결혼도 해보고 하니, 이 영화가 재해석이 되더란 말씀..
며칠 전, TCM (Turner Classic Movie) Channel 에서 이 영화가 방송되어 옛날 생각에 보고 있으려니, 마누라의 날카로운 시선이 등에 꼿힌다.
"돌려! 그 영화, nothing but love affair. 어떻게 그렇게 착한 마누라를 배신할수 있어??!!. 진짜 나뿐 너~엄!!".
나도
(이 나이에) 물들까봐 우리집에선 금지영화목록 일 순위에 올라있다. 주제가도 금지곡에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