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27, 2018

정글속의 모짜르뜨

지난 해 말 부터 갑자기 드라마에 빠졌다.

아마존 prime member 로 볼수 있는 드라마들이 많이 있는데, 아마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 Amadeus 의 영향인지 “Mozart in the Jungle” 이 눈에 뛰어 보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jungle 이란 New York 의 빌딩 숲을 가리키는 것 같다)
한 번 시작하니 중단할 수가 없어서 시즌 세개를 며칠안에 가볍게 해 치웠다,



내용은 New York Phil Harmony 에서 고용한 새로운 지휘자가 괴팍하고 자유분방하지만 나름데로 카리스마를 갖고 단원들을 이끌어 나가는 가운데 일어나는 여러가지 상황을 때론 코믹하게 다루어 아름다운 모짜르뜨 음악과 함께 나름 story 를 잘 이끌어 나가 재미가 있다. 특히 시즌3 중반에 Mozart opera Don Giovani 에 나오는 duet song “La ci darem la Mano” 를 베니스 강에서 부르는 장면은 참 아름답게 꾸며 길게 인상에 남아 몇 번을 반복해 보았다.


Friday, February 2, 2018

두번의 초상

해가 바뀐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그 한달 사이에 두 번의 죽음이 지나갔다.

오래 병석에 계시던 장인이 그 하나다.
아내가 병문안 가서 한 일주일 머물다가 왔는데, 하루만에 임종소식이 전해 졌다. 아마도 딸을 마지막으로 보시려고 버티셨던 것 같다.
연로하신지라 그의 임종은 시간 문제여서 그리 크게 놀랄 만한 일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막상 닥치니 남은 가족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

둘째 사건은 며칠 전 연락을 받은 대학 동기의 죽음.
암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세달 전쯤에 들었는데, 바로 며칠 전에 타계 했다는 소식을 그의 아내로 부터 전해 들었다. 육여년 전, 내 연구실에 연구년으로 가족들과 같이 와서 일년을 같이 지내다 돌아 간 친구인지라 어느 누구 보다도 가깝게 느끼던 사이였는데...  그리고 아직은 젊은 오십대인지라 이겨내리라 기대했는데, 생각 보다 전이가 너무 빨라져서, 결국 암에 굴복하고 말았다.  임종 며칠 전에 치료받던 병원에서 집으로 가자고 했다던데, 아마도 본인은 마지막임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몇년 전 암으로 타계한 우현에 이어 두 번째 친구의 죽음이다. 아직 이심년은 거뜬 할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내 나이 또래도 슬슬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하는 걸까...

죽음은 또 새로움의 시작이라 했고, 세상은 또 죽음이 있어야 돌아가는 것이니 그리 슬퍼할 것도 없지 만은, 가까운 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짐이 적잖은 외로움을 남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마음이다.  종착역은 내게도 조금씩 가까이 오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