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31, 2012

대체로 맑음: 43F (H), 38F (L)

자면서 꿈을 자주 꾼다.

'꿈꾸는 거이 머이 그리 대수야!' 하겠지만, 그만큼 깊은 잠을 자지 못하니 개운하게 일어나는일이 드물다.  그래서 정말 꿈좀 안 꾸고 잘수 있으면 좋겠다는 푸념을 하지만, 그래도 꿈을 꾼다는 것은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대부분의 꿈의 내용은 황당하다.  참으로 현실하고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다.

그리고 대부분의 꿈은 기억이 않난다.

어쩌다 재미난 또는 이상한 꿈을 꾸다 한 밤중에 잠시 깨어나면, '꼭 기억해서 아내에게 들려 줘야지' 다짐하곤 다시 잠드는데, 대게는 그것으로 끝. 생각이 안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떤 경우엔 꿈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가 가끔있다.  마치 연속극처럼....

피카소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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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부분적으로 꿈이 생각난다.
자기 전에 본 영화의 주인공이 변형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어제밤 꿈엔 운전하다가 갑자기 처음 본 신호등에 당황해 급히 브레잌을 밟고 서 있는데, 하얀 소복을 입은 젊은 여인이 길을 건너가면서 나를 쳐다본다. 불길한 징조인가?
며칠 전 꿈에선 대머리가 되어가는 꿈을 꾸면서, '이상하다. 우리 집안엔 대머리가 없는데...' 하면서 갸우뚱 거린다.
대학생으로 되돌아가서 당장 내일이 시험인데 전혀 공부를 안해놓고, '어째서 이럴 수가 있지' 하며 자책하는 꿈.
어떨 땐 '똥'꿈을 꾼뒤, 재수 좋은 꿈이라는 소리에 복권도 한 장 사본다.
한 가지 재미난 것은, 자다가 오줌이 마려울 땐 꼭 오줌누는 꿈을 꾼다. 나만 그런가?
마치 "Inception" 이란 영화에서처럼, 드물지만 어떨 땐 꿈 속에서 다른 꿈을 꾸는 경우가 있다. 다시 말하자면 꿈 속의 내가 또 꿈을 꾸는것이다.
다행이도 지금까지는 가위눌리는 꿈은 꿔 본것 같지는 않다.

Matrix 에서 묘사된 것처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이 정말 꿈은 아닐런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Thursday, December 20, 2012

여자 대통령

Weather: Rainy all day long (high 54°F; low 32°F)

며칠 전 끝난 한국 대통령선거는 박근혜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고 한다. 첫 여자 대통령 탄생의 순간이다.
북한의 김정운이 할아버지인 김일성을 많이 닮았다고 하는데, 그 김일성과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이 차기 남한 대통령으로 뽑혔으니, '김일성-박정희'시대가 세대를 뛰어넘어 다시 도래한 건가??  역사의 아이러니다.


인간적으로 박근혜씨는 어머니를 광복절 총탄에 잃은 뒤 영부인역을 해오다 아버지마저 최측근의 총탄에 읽은 불행한 여인...

사연도 많고 비판도 많고 정적도 많은 이 더러운 정치판이 넌더리가 날 법도 하겠구만, 결국 버리지 못하고 돌아온 풍운아.
물론 아버지의 후광을 입었다고는 하지만, 여자의 몸으로 그것 (당선)이 어디 쉬운 일이당가...  그래도 뭔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흡인력이 있었겠지.

하지만 국가 경영은 인기나 동정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터이니.... 허수아비가 되지말고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잘 이용하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의 거취가 궁금해진다. 역대 한국대통령들은 퇴임후가 항상 비참했으니, 어떤 일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까? ㅠㅠ

Friday, December 14, 2012

교내 슈팅

Weather: Mostly clear sky (high 59F, low 38F tonight).

오늘 아침, 코내티컷 한 조그만 그리고 조용한 타운 (Newtown) 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천인공노할 사건이 일어났다.  한 crazy wacko 의 총기 난사로 27여명이 (20명의 어린이를 포함) 사망.

police is escorting children to a safe place

경찰조사 결과를 봐야 겠지만, 그저 한마디로 어의가 없다. Virginia Tech 에서 일어난 사건도 얻그제 같은데...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죽은 이들이야 그걸로 끝이지만, 남은 가족, 친구들이 겪어야 할 정신적 시련을 생각하면 가슴이 참 아프다.


Thursday, December 13, 2012

숫자 미신

아주 맑음 (high, 55; low, 27).

"What is your favorite number?" 라고 내게 물으면,
난 서슴없이 '12'라고 답한다.

"Why?" 그러면,
아마도 중학교 3년 내내 (키가 작은 편이어서) 12번을 배정받은 것이 한 이유라 할 수 있겠다. (그때는 새 학년 첫 날, 한 반 70여명 아이들이 담임선생님 명령에 따라 한 줄로  늘어선 뒤, 키순으로 번호를 배정 받고 일년내내 그 번호로 살았다.  학년중간에 키가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억울하지만, 출석부를 바꾸기 귀찮으신지라 그냥 그대로 학년말까지....)

어제는 12월12일 2012 년. '12'가 세 번 겹친 날이다.
사실 everyday 가 unique 한데, 이날이 특별한 날이라 하여 아주 많은 결혼을 했다고 한다 (global mating day ㅋㅋ). 예로 LA County clerk's office in Norwalk 에선 70건의 wedding ceremonies가 이루어 졌다 함.

source: http://weloveweddings.omaha.com/trend-121212-weddings/

'Why is this day special?' 했더니, Anniversary 기억하기 쉽단다.  끝까지 행복하게 잘 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을 텐데...

수십년 전 이 날 (12/12), 한국에선 전두환/노태우씨가 주축이 된 신군부가 정승화 참모총장측을 무력으로 몰아내고 야망의 첫 발을 디딘 날 이기도 하다. ㅠㅠ.
여러사람 죽고 다치고 했는데, 남에게 그런 해를 끼치고 이제  삶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사람들,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궁금하다. 기억하기 쉬어서 쉬이 잊혀지는 날이 아닌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