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4, 2018

Bird-watching 3: Eastern Phoebe

작년에 front porch 에 어떤 새가 흙으로 집을 지으려고 하는데 vinyl 에 흙이 잘 안 붙어서 인지 porch 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놓고 포기했는데, 기대치 않게 올해 다시 와서 집을 짓기 시작했다.  흙과 green moss 로 장식한 벽이 조금씩 올라 갔다.
어릴 적에 집 처마에 집을 짓고 새끼를 치던 제비가 눈에 선하게 기억이 나서, 집 주인이 제비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어미새가 너무 조심스러워 좀처럼 자세히 관찰할 기회를 주지 않았는데 잠간 잠간 목격한 바로는 가무 잡잡한 것이 도무지 제비같아 보이지 않는다.. 천천히 알아보기로 하고..


집이 완성 됐는지 더이상 높이가 올라 가지 않는다. 며칠 뒤에 궁금한 호기심에 사다리들 타고 올라가서 (너무 높아 속을 볼 수가 없다) 가만히 손을 넣어 보니 알 하나가 잡힌다. 꺼내보니 엄지 손톱만한 하얀 색 알이 하나 있다.  ‘겨우 하나를 낳아 기르나?’ 어쨌든 다시 넣어 주고 지켜 보기로.

며칠 지난뒤에 어미새가 둥지에 알을 품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사진을 찍으니 다섯개의 알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하루에 하나씩 낳는 모양이다.

그 뒤로 어미새가 둥지에 않아 있는 시간이 많아 져서 좀 더 관찰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무리 보아도 제비가 아니다. 와일드 라이프에 익숙한 한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혹 아는 가 물어 보았더니, 새는 잘 모르겠고, 비슷한 둥지가 자기 집에도 있고 새를 좋아 하는 자기 와이프가 Fly Catcher 라 했다고 한다.



좀 더 지켜 보자니 가끔 어미가 먹이를 물어 오는 것이 보인다. 워낙 조심스러워 내가 앞문을 열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좀 떨어진 곳에서 내가 사라지기를 기다린다. 어느 날엔 두마리가 먹이를 물고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아하 ‘엄마 아빠가 같이 새끼를 키우는 가 보다’. 아뭍은 조금 멀지만 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 사진을 가지고 Fly Cather 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다가 Fly Catcher 중에 하나인 Eastern Phoebe 라고 결론을 내렸다.

며칠 더 지나니 커진 새끼들의 머리가 조금씩 둥지 밖으로 보이더니, 둥지가 좁을 지경으로 커졌다. 저러다가 둥지 밖으로 떨어 지는 놈이 생길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