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가 직업이 아니니 추수에 대한 특별한 감흥이 있겠는가 마는, 그래도 추수를 끝내고 늦가을에 따뜻한 방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며 지난 한 해 이런저런 즐거웠던, 슬펏던, 힘들었던 일 등등 정담을 나누며 그동안 쌓인 피로를 푸는 선조들을 상상해 보면 정겹다.
미국생활에 조금씩 익숙해 지면서 이곳 사람들의 명절음식에 관심을 갖게되는 마음의 여유가 슬슬 생기더니, 주변 친구가 전해준 터키 요리법을 (물론 아내가) 처음 도전 해 보던 일이 버얼써 몇 해 전이던가.... 몇 번 해 보더니 이젠 터키요리가 안 무섭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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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상업주위의 발달로, 추수감사절의 의미도 관습도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명절이라 멀리 사는 가족, 친구, 친척들이 한 번 모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좋은 것 같다.
큰 터키 (20 pounds) 를 굽는데 보통 대 여섯시간 걸리니까, 아침부터 터키요리 준비를 해야 한다. 터키가 오븐에서 몸을 덮히는 동안, 남자들은 football 보면서 맥주를 마셔데고, 여자들끼리 다른 음식을 장만하면서 가십 + 생활 예기들.. 터키디너가 끝나면 슬슬 크리스마스 장식을 시작하는 것이 전통.
기숙사생활을 하는 아들이 집에와서 터키디너를 같이 한 지라, 올 TG 는 좀 색다른 분위기가 났다. 어쨌든 끝났으니 또 한 해가 슬슬 저물어 감을 느끼는 시점이다. 우울해 지기도 하고...